어느 불교무신론자의 고백 - 환생과 업의 교리를 거부하며 인간 붓다의 삶을 다시 그려낸 어느 불교도의 이야기
스티븐 배철러 지음, 김옥진 옮김 / 궁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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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사람을 노력하는 사람이 이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책의 저자들을 보면 어느어느 박사같은 타이틀이 없어도 어떤 분야에서 수십년 동안 호기심으로 투신한 사람의 콘텐츠가 더 믿음직스러울 때가 있다. <어느 불교무신론자의 고백>은 10년간 전직 승려로 살아온 후 환속한 영국인 무신론자가 쓴 일종의 자서전이다. 저자는 청년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며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유럽을 거쳐 마지막으로 다다른 곳이 당시 30대의 달라이라마가 있던 인도의 다람살라였는데, 여기서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저자는 티벳 승려가 되어 10년간 승려로 생활하고 환속한다. (저자의 여정에는 한국의 송광사도 있는데 전두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걸 보면 새삼스러운 느낌도 든다.) 알던 놈이 돌아서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자의 불교에 관한 인식이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물론 나는 불교의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저자의 애기를 그냥 받아들이는 수준이지만, 무신론과 불교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접수 가능했다. 저자의 불교애기도 재밌지만, 내가 정작 부러웠던 것은 청년시절의 저자였다. 알바로 돈을 벌어 세계를 여행하고 인도까지 가다니. 물론 저자는 히피였고, 마약애기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름 거침없이 살아서 자신이 투신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다. 것도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이런 삶을 시도했으니 영국이란 나라가 원래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인 건지. 동방의 코리아가 살기 힘든 나라인 건지. 그런데 정작 내 마음에 남은건 “고엔카”라는 이름이었다.  티벳 불교는 종파적인 차이 때문에 남방불교에서 하는 위빠사나 수행(쉽게 말해서 명상수행이다)에 시큰둥하다고 한다. 그런데 다람살라에 있을 때 달라이라마가 희한하게 인도의 사업가 고엔카라는 사람을 불러서 저자에게 위빠사나 수행을 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수행을 한 후 이렇게 적는다.
“고엔카씨에게 평생 감사하는 바이다”

이 정도로 고엔카라는 이름이 내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서점에서 고엔카의 저서를 직접 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나름 이름이 알려진 명상가였던 것이다. <어느 불교...>의 에피소드는 이렇에 이름이 알려지기 전의 에피소드가 아닐까 한다. <어느 불교..>의 추천(?) 때문인지 왠지 이 사람에게 관심이 생겼다. 현재 담마코리아 명상센터(홈피도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한 번 참가해 보기 바란다.)에서 나온 <고엔카의 위빠사나명상> 과 <고엔카의 위빠사나10일 코스> 가 있는데 불교이론의 고갱이를 쉬운 말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논리적으로 이해를 해도 실천은 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고엔카씨는 나름 최대한 종교적인 색을 지우려고 하는데(그래도 어느 부분에서는 불교의 교리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서 하나의 인간의 심리학으로서 고엔카씨의 애기를 들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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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사람을 노력하는 사람이 이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책의 저자들을 보면 어느어느 박사같은 타이틀이 없어도 어떤 분야에서 수십년 동안 호기심으로 투신한 사람의 콘텐츠가 더 믿음직스러울 때가 있다. <어느 불교무신론자의 고백>은 10년간 전직 승려로 살아온 후 환속한 영국인 무신론자가 쓴 일종의 자서전이다. 저자는 청년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며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유럽을 거쳐 마지막으로 다다른 곳이 당시 30대의 달라이라마가 있던 인도의 다람살라였는데, 여기서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저자는 티벳 승려가 되어 10년간 승려로 생활하고 환속한다. (저자의 여정에는 한국의 송광사도 있는데 전두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걸 보면 새삼스러운 느낌도 든다.) 알던 놈이 돌아서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자의 불교에 관한 인식이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물론 나는 불교의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저자의 애기를 그냥 받아들이는 수준이지만, 무신론과 불교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접수 가능했다. 저자의 불교애기도 재밌지만, 내가 정작 부러웠던 것은 청년시절의 저자였다. 알바로 돈을 벌어 세계를 여행하고 인도까지 가다니. 물론 저자는 히피였고, 마약애기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름 거침없이 살아서 자신이 투신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다. 것도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이런 삶을 시도했으니 영국이란 나라가 원래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인 건지. 동방의 코리아가 살기 힘든 나라인 건지. 그런데 정작 내 마음에 남은건 “고엔카”라는 이름이었다.  티벳 불교는 종파적인 차이 때문에 남방불교에서 하는 위빠사나 수행(쉽게 말해서 명상수행이다)에 시큰둥하다고 한다. 그런데 다람살라에 있을 때 달라이라마가 희한하게 인도의 사업가 고엔카라는 사람을 불러서 저자에게 위빠사나 수행을 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수행을 한 후 이렇게 적는다.
“고엔카씨에게 평생 감사하는 바이다”

이 정도로 고엔카라는 이름이 내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서점에서 고엔카의 저서를 직접 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나름 이름이 알려진 명상가였던 것이다. <어느 불교...>의 에피소드는 이렇에 이름이 알려지기 전의 에피소드가 아닐까 한다. <어느 불교..>의 추천(?) 때문인지 왠지 이 사람에게 관심이 생겼다. 현재 담마코리아 명상센터(홈피도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한 번 참가해 보기 바란다.)에서 나온 <고엔카의 위빠사나명상> 과 <고엔카의 위빠사나10일 코스> 가 있는데 불교이론의 고갱이를 쉬운 말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논리적으로 이해를 해도 실천은 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고엔카씨는 나름 최대한 종교적인 색을 지우려고 하는데(그래도 어느 부분에서는 불교의 교리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서 하나의 인간의 심리학으로서 고엔카씨의 애기를 들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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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의 위빳사나 10일 코스 - 내면의 평화에 이르는 여행
S.N. 고엔카 지음, 윌리엄 하트 엮음, 담마코리아 옮김 / 김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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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개괄적인 개요를 접할 수 있다. 쉬운 문장이지만 고엔카씨는 이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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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명 > 우리 전부 망한대....

이 때만 해도 미세먼지가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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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왜 멸망하지 않는가
울리히 슈나벨 지음, 이지혜 옮김 / 열린세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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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옷 재밌다. 마치 양껏 차려놓은 밥상을 받은 느낌. 기적부터 뇌과학, 깨달음의 과학적 은유까지. 십년전에 이 사람은 이런 통찰을 얻었구나.. 좌절.. 재미있게 읽은”의식의 기원”이 헛소리라는게 이 사람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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