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 - 옛이야기 속 집 떠난 소년들이 말하는 나 자신으로 살기 아우름 3
신동흔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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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your bliss" 사방이 벽으로 막힌 것 같은 직장생활 중 조셉캡벨의 이  경구가 얼마나 해방감을 안겨 주었던지. 듣기로는 조셉켐벨의 "영웅신화"가 지금은 골동품 정도의 취급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불쉿잡>(데이비드 그레이버)) 자신만의 신화를 찾아서 스스로 길을 찾는 삶을 몸으로 표현한 조셉캠벨의 이야기는 여전히 설렘을 안겨준다. 마치 여행 전날 짐을 싸며 느끼던 두근거림같은 것이다. 이 책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조셉 캠벨은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가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나라고 격려한다. 약간 신비주의같은 느낌도 나는 명제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민담과 옛 이야기들을 분석하며 집을 떠나서 자신만의 삶을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길을 떠나는 사람은 고독과 결단력, 기존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성과 담대함이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타인과 타자를 수용하고 먼저 귀 기울이는 태도, 이는 기득권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다.  아직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참고하면 좋은 책이다. 예전같았으면 이 책에 완전히 빠졌을 텐데 나도 나이가 든 건지, 자칫 이런 담론이 자기계발 같이 흐르지 않을까 우려가 든다. 까짓거 죽기야 하겠나, 하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겠다고 나서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지 못하도록 만드는 구조와 조건들 아닐까. 그런 조건과 구조에 대한 고민없이 막연히 "우주가 도울 것"이라는 식의 태도로 나서는 것도 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이 책도 창문을 열어놓은 것 같은 시원함을 안겨준다. 11쇄인데 더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아우름 인문교양시리즈'라는데 우치다 타츠루부터 백승영,히사이시 조까지 흥미로운 저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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