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라는 말을 만들어낸 해리와 샐리의 이야기를 만든 감독이 롭 라이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성공 요인은 각본을 너무너무 잘 쓴 노라 애프론과 감독인 롭 라이너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노라 애프론에 대해서 이전에 한 번 길게 적었기에 오늘은 패스.

요즘 눈썰미 좀 있다는 영화팬들은 알겠지만 케이블에 거의 매일 롭 라이너의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어 퓨 굿 맨부터 미저리 등. 할리우드 영화계는 매일 시끌시끌하다.

얼마 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폴 다노를 최악의 배우라고 비난을 해서 난리가 났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최고의 영화라고 일컫는 [데어 윌 비 블러드]에 출연해서 광기로 사로잡힌 미친 연기를 보여준 폴 다노를 연기가 별로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거기에 PTA 아내가 반론을 제기했고, 후에 오웬 윌슨, 알렉 볼드윈, 밴 스틸러 등 동료배우들이 폴 다노를 최고의 배우라며 쿠엔틴 타란티노의 권력 같은 비난에 다시 비난을 퍼부었다.

현재까지 폴 다노의 편을 대체로 들어주고 있는 편이고 쿠엔틴이 밀리는 추세? 정도다. 그리고 롭 라이너 감독의 충격적인 사망소식이다.

롭 라이너는 [해리가 샐리를~~] 촬영할 당시 빌리 크리스탈과 친한 사이로 교감이 많이 일어났고 이런저런 연습과 수정과 대화를 통해서 세기의 명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롭 라이너는 이후 많은 명작을 남겼다.

그랬던 롭 라이너가 아내와 함께 피살된 채 발견된 것이다. 그것도 아들에게 피살된 것이다. 롭 라이너는 살아생전 약물중독인 아들에게 살해위협을 받을까 봐 무섭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들은 치료를 받았고 아버지와 함께 영화도 찍은 것으로 아는데(확실하지 않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롭 라이너는 영화감독답게 정말 영화 속처럼 처절한 죽음을 맞이했다. 부모 살해 염의를 받고 있는 아들 닉 라이너의 기소장에는 다중 살인이라는 특별 가중 사유가 적용된 1급 살인 두 건이 포함됐다고 명시되어 있다.

검사장은 현재까지 사형 구형 및 선고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는데, 유죄로 인정될 경우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는 요즘 우리나라 법정다툼도 연일 보도되고 있어서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12월 14일, 가장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시즌 오후 3시 즘에 현장에서 발견되었다. 두 사람 모두 흉기에 의해 치명적인 자상을 입은 상태였고 아들 닉 라이너는 가해자로 체포되었다.

반 트럼프 인사였던 롭 라이너는 트럼프와도 각을 세웠다. 죽음 이후 트럼프는 [한때 재능 있었지만 분노에 사로잡힌 인물]로 표현하며 롭 라이너의 정치적 집착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트럼프는 꼼짝도 하지 않고,

반면 오바마나 캘리포니아 주지사,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은 행동하는 시민으로 기억하며 롭 라이너의 가치에 경의를 표했다. 아무튼 겨울인데 춥지 않고 포근해서 그런지 오늘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보며 대사들을 곱씹어보자. 헤릭코닉 주니어의 노래까지 완벽한 해리가 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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