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두 번째 이야기는 겨울에 보는 맛이 있다. 배트맨 2까지가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이고 감독도 팀 버튼이다. 그래서 어둡지만 팀 버튼 식의 코믹요소를 볼 수 있다.

작년 한 영화제에서 아놀드 슈워 제네거와 대니 드비토가 우리는 배트맨을 적으로 두고 있는데 어디 있어? 하며 앉아 있는 마이클 키튼을 향해 넌 죽었어 배트맨, 같은 맨트를 날리고 마이클 키튼은 흥 같은 표정을 짓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아놀드는 배트맨과 로빈 편에서 프로젠으로 등장해서 캐릭터도 관객도 다 얼려 버렸다.

배트맨 2에서는 역시 미셸 파이퍼를 보는 재미가 가장 좋다. 여러 미모의 여배우가 있지만 미셸 파이퍼는 이때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캣우먼으로 바뀐 후 사람들은 열광을 했고, 단 한 명의 캣우먼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사실 캣우먼일 때에는 미셸 파이퍼의 미모가 가면에 가려져 있어서 몸매만 부각된다. 하지만 각성한 셀리나 일 때는 미셸 파이퍼의 얼굴에 순수와 퇴폐가 동시에 드러난다.

셀리나, 이름 마저 섹시하다. 각성 전 셀리나는 그저 수수하고 바보 같은 면모만 보였지만, 각성 후 셀리나는 똘기와 섹시를 한꺼번에 뿜어내는 눈빛을 지닌다. 친애하는 엑스의 백아진 같은 눈망울이다.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눈빛을 지녔다가 욕망으로 꽉 차버리는 눈빛으로 바뀐다.

이 시기에 같이 나온 영화 [사랑의 행로]의 미셸 파이퍼를 봐도 그냥 반하게 된다. 연주와 낭만으로 충만한 영화다.

배트맨 2에서 한 시간 정도 러닝타임이 지난 후 캣우먼이 백화점에 들어가서 채찍으로 마네킹 머리를 날려 버리는 장면이 있다.

이게 그래픽일 것 같지만 미셸 파이퍼가 실제로 채찍을 휘둘러 한 번에 마네킹 세 명의 머리를 날리는 장면이다.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미셸 파이퍼의 90년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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