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전 정은임은 정여음에서 열혈남아를 이렇게 소개했다.
뒷골목 건달의 짧은 삶을 통해 의리, 사랑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든 왕가위 감독의 솜씨가 아주 놀라웠다.
유덕화의 연기, 장만옥의 가슴 뭉클한 내면 연기도 돋보였다.
식당에서의 복수장면, 공중전화 부스에서의 키스장면, 그리고 경찰서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열혈남아는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이다. 왕가위는 붉음과 푸름의 대비를 통해 소화와 아화의 아픔과 존재를 드러냈다.
유덕화와 장만옥의 가슴 저리게 하는 아픔을 연기했고, 거기에 너도 나도 모두가 좋아하는 음악 왕걸의 망료니망료아(너를 잊고 나를 잊고)가 너무 좋다.
드럼으로 시작하는 망뇨니망료아는 장만옥이 연기한 아화와 겹치면서, 이뤄질 수 없는 청춘의 허무와 불안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화부스에서의 키스 장면은 내일이 없어져도 좋을 만큼 불타오른다.
전혀 때 묻지 않은 아화를 연기한 장만옥이 안타깝지만, 너무나 예쁘게 나왔던 열혈남아의 망료니망료아를 들어보자, 누군가는 뭉클해서 코끝이 따가울지도 모른다.
https://youtu.be/bTALwOV4jlQ?si=NZFv4Wvs0E5FV-Q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