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편영화는 욕망에 관해서 말하는 영화다. 남녀가 차를 몰고 산길을 가다가 사고를 내고, 그 사람에게 돈다발이 있다는 걸 알고 돈을 가지기 위해 사람을 유기하고, 남녀도 결국 욕망에 눈이 뒤집혀 서로 죽여 버리는 이야기.

처음에는 경찰에 전화를 하지만 어마어마한 돈에 눈이 돌아간다. 뒷좌석에 둔 돈가방이 사라진 것에 남자는 내내 같이 있었던 여자를 의심하고 급기야 죽이려 든다.

단편영화의 장점이라면 짧은 대신 생각한 여운을 많이 남긴다는 것이다. 노래로 친다면 덤덤한 노래에 가깝다.

듣는 이들에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 하지만 고음으로 현란하게 노래를 멋지게 부르는 가수는, 자신이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을 전부 발산을 해버려 듣는 이들이 감정을 느낄 여지를 두지 않는다.

그래서 조용필의 노래는 굉장한 고음이 없고 기교가 없음에도 모두가 좋아한다. 영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런 내용의 영화는 많다. 그렇지만 상업영화는 보면서 생각할 여지를 두지 않는다. 기승전결이 있어서 같이 끓어올랐다가 식어버린다.

하지만 독립영화는 욕망에 대해서, 욕심에 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은 돈 앞에서 노예가 될 정도로 돈의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돈이 없으면 생활을 못하고,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밥벌이를 위해 매일 아침 일어나기 싫은 이불을 박차고 나온다. 그러다가 갑자기 돈이라는 욕망이 눈앞에 펼쳐지면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치기 쉽다.

원래 그럴 형편도 아닌데 고가의 차를 구입하면 주위에서 뭔가 의심스러워한다. 그러다 보면 비밀이라는 게 새어나가고 불행이 닥쳐오는 것이다.

이 단편의 특징은 남녀가 욕망 때문에 괴물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짤막한 시간의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어쩌면 인간은 원래 괴물인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다가 괴물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본성은 실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단편 영화의 취약점은 녹음기술이다. 조용하게 말을 할 때에는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자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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