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스티븐 킹의 장편 소설이자 시리즈 3까지 나온 미드(보다는 영드에 가깝다. 온통 영국 배우들에, 마을 이름도 그렇고, 모든 게 미국 스럽지 않다. 단지 발음이나 억양 뭐 이런 것들이)다.

시즌 3에 가서는 지귀연 같은 판사가 나온다. 정말 짜증이 나고 기가 막힌다. 판사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판결을 내리고 법정 안에 있던 변호가, 검사 모두의 저항을 받지만 나는 판사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한다고 한다.

주인공 호지스가 남의 인생을 멋대로 결정하고 거만한 솔로몬처럼 분별력이 흐려져서 판결을 내린다고 하지만, 판사는 법은 완벽하지 않고 법은 집행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데 내가 자리를 지키는 한은 그렇게 한다고 한다. 법이 거지 같으니까 그런 것이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시리즈 역시 재미있다. 그저 전통 수사극처럼 흘러가는데, 스티븐 킹이 아닌가. 사이코패스가 메르세데스를 몰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돌진해서 여러 명을 죽이고 도망갔는데, 당시 담당 형사였던 호지스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채 퇴직을 한다.

퇴직 후 나이는 들고 몸은 뚱뚱해졌지만 탐정으로 일하는 호지스에게 범인이 도발을 하면서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다. 범인은 누구인지 시즌 1에 다 나온다.

이 범인의 사이코패스 살인을 여실이 볼 수 있으며, 시즌 2에서는 뇌사상태에서 깨어나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을 조종한다. 이런 부분은 스티븐 킹의 재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그저 초자연적인 현상처럼 보이지만 시리즈를 보면 의학적으로 그게 가능하게끔 풀어간다.

이번 노벨 문학상 후보에 세계의 작가들이 거론되고 있다. 어김없이 하루키가 들어가 있다. 한림원은 하루키나 밀란 쿤데라, 움베르토 에코 같은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림원은 인칭의 파괴와 뒤죽박죽 시점이 오고 가는 소설은 일단 열외 시킨다.

스티븐 킹도 이번에 거론되는 거 같은데, 오히려 스티븐 킹이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 괜찮지 않나. 공포소설가라고 알려졌지만 미스터 메르세데스 같은 소설은 사회문제를 적확하게 꼬집고 있다. 공포라는 건 하루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의 재산이다.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공포를 느낀다고 해서 못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근래에는 공포의 주체가 초자연 존재보다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리즈 속의 저 판새 같은 사람, 그냥 공포의 대상이다. 하느님이나 신 그 위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선고를 내리면 그 누구도 뭘 어떻게 할 수 없다. 한 마디로 개좆 같다(사전에 나오는 용어다). 이미 국민 모두가 그런 공포를 경험했다. 노벨 문학상 그거 스티븐 킹에게나 줘라. 그래서 더욱 스티븐 킹의 소설이 퍼져서 이런 문제가 널리 널리 알려졌으면. 하고 적고 하루가 지나니 이름이 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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