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카리즘 영화로 티브이로 방영된 1회 분 짜리 이야기다. 시네마 지옥에서 김의성 배우가 추천한 영화이기도 하다. 정말 재미를 주었던 [핫스팟 우주인 출몰 주의]의 연습 편? 정도 될까 싶은데, 바카리즘의 영화를 좋아하면 이 역시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바카리즈무의 각본으로 탄생된 영화나 드라마는 호불호가 확실한데, 나는 아주 좋아하는 쪽이다. 이미 바카리즘의 영화를 몇 편 올린 적이 있다. 바카리즈무라는 이름은 가명인데, 바카 즉 바보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뭐 그런.
그래서 바카리즘의 영화를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다가 나중에 잔잔한 웃음이 모여서 뭐야? 하면서 좀 크게 웃게 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다. 전부 뭔가 하나 나사가 빠진 듯한 대사와 행동이 재미있다.
특히 키쿠치 린코의 코만 발갛게 해서 치는 대사와 어투 같은 게 너무 재미있는데 참 잘 어울린다. 이 야기는 그라비아 모델 출신 젊은 사장의 가사도우미를 하던 주인공 두 명이 탈세 의혹이 있다는 소문에 사장의 집을 털러 간다.
그때 요가를 배우던 전혀 상관없는 친구(요시다 요)도 같이 가게 된다. 큰 아파트에 잠입을 성공한 주인공들은 여자여자한 사장의 집에서 탈세한 돈을 훔치려 하지만 전혀 찾을 수 없고, 기부를 많이 한 상패를 보며 아 잘 못 됐구나 하게 된다.
세 명은 사장을 오해했다며 집을 나왔다가 죄책감이 들어 사장의 집에 다시 들어가 청소를 하고 냉장고의 음식을 정리하고 요리까지 해 놓고 나오려는데, 그만 집에 든 도둑과 마주하게 된다. 그 뒤로 우당탕탕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바카리즘 식으로 이어진다.
당황과 황당 속에서 능청스럽게 치는 대사와 몸짓이나 행동이 엉뚱하면서 너무 재미있다. 그 집에는 또 다른 사람이 숨어 있었는데 두둥. 아무튼 주고받는 대사가 평소에 우리가 할 법한 대사이긴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기가 막히는 대사들이 주욱 이어진다. 모든 배우가 다 재미있지만 키쿠치 린코를 중점적으로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