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아이팟 클래식으로 노래를 듣고 있다.
160기가 짜린데 안에 노래가 2천 곡이나 들어있지만 반에 반도 차지 않았다.
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아직 잘 나오고 있는 편이다.
요즘처럼 SSD로 바꾼 아이팟 클래식이 아니라 하드디스크가 들어있는 순정 아이팟 클래식이다.
그래서 물리적임 힘이나 충격에 약하고, 떨어트렸다가는 끝장나는 거지.
지금까지 한 번도 떨어트린 적이 없어서 그런지 잘 나오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나는 폰이던, 아이패드던, 카메라나 시계도 거의 떨어트리지 않는다.
떨어트리지 않으면 전자기기라는 건 오랫동안 사용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케이스를 끼워서 거의 빼지 않아서 외관도 깔끔하다.
단지 돌리는 휠에 손때가 묻었다.
클래식의 매력을 굳이 꼽자면 엄청난 배터리 수명이다.
또 하나는 휠을 돌릴 때 또가닥 하며 나는 기분 좋은 소리다.
그 외에 하나를 더 꼽자면 음악만 들을 수 있어서 폰처럼 이것저것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도다.
아이팟 클래식 하면 패스벤더의 영화 ‘스티브 잡스’가 생각난다.
음악을 줄창 듣는 자신의 딸 리사에게 걸어 다니며 천곡이나 되는 노래를 듣게 해 줄게, 라던 대사.
이 영화의 감독이 좀비 영화의 신화를 탄생시키고 또 말아먹은 데니 보일이다.
줄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고 음악을 넣었다 뺐다 귀찮은 아이팟 클래식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또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