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어린이의 친구 제노모프‘라고 했던데, 큭큭큭 정말 코가 막히게 시리즈 1이 마무리가 되었다. 누군가는 신선하네,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8화는 안 보는 게 나을 뻔했다. 이 시리즈는 기생수의 세계관을 따라간다. 에이리언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저들은 그저 살기 위해 인간을 죽이는데,

인간은 인간을 상대로 실험을 하고 미워하고 죽이기 때문에 제노모프와 친구가 되어, 아니 제노모프를 지배한다는 이야기.

이 시리즈에는 여러 외계 생물체가 나온다, 그냥 다 싸잡아 제노모프라고 했을 때, 제노모프에게 하이브리드가 된 웬디가, 이게 웬걸 입으로 끄르르르르 하는 소리를 내니 제노모프가 웬디의 말에 복종을 한다.

이게 뭐람.

웬디와 친구들은 성인의 몸을 가진 어린아이들이지만 자신들을 살려줬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들을 연구하려고 했던 인간의 반대편, 제노모프 쪽에 선다.

웬디는 손짓으로 막 다 할 수 있다. 절대 열리지 않던 쇠문도 열어버리고, 7화에서 제노모프들이 이 섬을 나가면 세계가 지옥이 될 게 뻔하니까 이전의 에어리언 영화들처럼 이 안에서 끝내는 걸 바랐지만, 섬 밖으로 나가는 예고를 하며 시리즈가 끝난다.

1화는 영화처럼 시작을 하기에 기대를 잔뜩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영화만큼 제노모프가 영상에 왕창 드러나지 않는다.

이 시리즈가 기생수와 닮은 건, 아니 따라 하는 건 제노모프가 나타남으로 해서 인간과 인간 간의 불신과 배신 그리고 이해관계가 더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다.

제노모프를 제압하고 심지어 지배까지 하며 연구소 내의 모든 장치를 손동작으로 컨트롤하는 웬디가 사실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시즌 2에서는 뭘 하려는 걸까.

어른 몸을 빌린 아이들이 제노모프와 손잡고 지구 쟁탈전을 벌이는 이야기가 될 것 같은 기분만 드는 에이리언 어스 시즌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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