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는 22년에 나온 공포영화다. 코난이나 쉬라 같은 판타지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미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서 꽤나 재미있게 봤다. 주인공 테스는 일 때문에 디트로이트의 한 임대주택에 머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이 디트로이트라는 곳이 미국에서는 자동차 도시로 인구가 150만 명이나 되는 메트로폴리탄이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는 다른 나라에서 몰기가 어려웠다. 차도 크고 기름을 왕창 잡아먹으니 점점 쇠퇴하면서 인구가 감소하더니 현재는 유령의 도시 같은 모습이 되었다.
사람이 빠져나가고 난 후의 건물이나 집은 비어서 그대로 흉흉하게 변했다. 테스가 아침에 임대주택에서 나오면 바로 앞의 풍경이 엉망이다. 거리가 황폐하고 집은 전부 폐허가 되었거나 사람이 살지 않아서 너무나 흉흉하다.
테스가 처음 임대 주택에 도착했을 때 그 안에서 남자가 나온다. 두 사람은 자기가 살 집이라고 서로 옥신각신한다. 테스는 할 수 없이 다른 곳에서 지내려고 했지만, 이 도시의 특성상 집이 없다. 그리고 호텔이나 모텔도 없다.
결국 그 남자와 하루를 묵게 된다. 남자의 이름은 키스. 알고 보니 이중 계약이 된 것이다. 테스는 살갑게 구는 키스를 경계하지만 밤에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의 공통점 같은 것도 발견하면서 경계를 푼다.
다음 날 테스가 면접을 보고 난 후 면접관에게 그 동네와 그 집에 대해서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 테스는 동네가 황폐하고 흉흉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오는데 한 노숙자가 그 집에서 나오라며 무섭게 따라온다.
테스는 벌벌 떨며 문을 간신히 열고 집으로 들어온다. 키스는 외출을 했고 테스는 집을 둘러보다가 지하로 내려가서 그만 갇히고 만다. 지하실에는 비밀 문이 하나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간 테스는 더러운 침대가 있고 그 앞에는 카메라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벽에는 피가 묻어 있는 것도 본다.
그때 집으로 온 키스가 지하로 내려오는데 테스가 너무 놀라 당장 나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키스는 여기 누가 있다며 더 깊은 지하로 간다. 여기까지 봤을 때 분명 키스가 빌런으로 나오겠구나 싶었다.
키스로 나온 배우는 ‘그것’에서도 무시무시한 역이었던 빌 스카스가드다. 빌 스카스가드의 아버지와 두 형 모두가 배우다. 아버지는 스텔란 스카스가드로 토르와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박사로, 듄, 안도르 시리즈에서도 나올 만큼 유명하다.
큰 형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엄청난 몸의 타잔이었다. 둘째 형은 바이킹 시리즈에 나온다. 이 가족 남자들이 전부 키가 2미터 가까이 된다.
아무튼 지하로 간 키스는 돌아오지 않고 테스는 키스를 찾아 들어간다. 그때 인간이라는 볼 수 없는 기괴한 생명체에게 키스가 잡혀 잔인하게 죽고 만다. 그리고 테스마저 잡히고 만다.
시간이 흘러 또 다른 주인공이 그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 집에서 테스와 키스의 흔적을 보며 집을 내놓기 위해 집구석구석의 치수를 잰다. 그러다가 지하를 발견하고 내려가게 되고 그 안에서 더러운 몰골의 테스와 마주친다.
이제부터 그 생명체와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도시에는 노숙자가 많고 노숙자의 인권이라는 건 거의 보장받지 못한다. 후에 테스가 그 집에 대해서, 그 집 안에 예전부터 뭔가가 있다고 해도 경찰은 테스를 거리를 두면서 노숙자의 말은 정신이상자의 말처럼 여긴다.
이 영화는 중반부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러다가 키스가 죽고 새로운 주인공(저스틴 롱)의 등장으로 인해 괴생명체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공포 또한 줄어든다. 그래도 공포물을 좋아한다면 꽤 볼만하지 않았나 싶은 영화 ‘바바리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