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이 짝의 영화들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로 괜찮은 영화들이 많다. 이 영화도 참 별거 아는 거 같은데, 보다 보면 몰입이 되어서 끝까지 눈 한 번 떼지 않고 보게 된다.
나오는 인물이 한 명, 아니 중간에 한 명이 더 나오니 두 명 정도인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래도 엑스트라가 잔뜩 나오고 마지막에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터지면서 끝나는 것도 좋다.
제목이 뭐지? 하게 되는데, 보고 나면 이해가 될지도 모른다. 아닐 수도 있고. 나는 후자다. 나는 제목이 뭔지 끝내 알아채지 못했다.
시작은 차량털이가 한 대의 차를 턴다. 돈이 될 만한 것들을 뜯어서 가방에 넣고 뒷자리에 보란 듯이 오줌까지 갈긴다. 이제 나가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아무리 해도 닫힌 문은 안 열린다.
창문을 깨려고 해도 깨지지 않는다. 시트를 뜯어내고, 손잡이까지 뜯어냈지만 이 차는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차였다. 털이범은 총을 꺼내 차창에 대고 쏘지만 방탄이라 튕겨 나와 자신의 허벅지를 관통한다. 털이범은 성질나서 얼마 간은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탈출을 할 수 없다는 깨달은 털이범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다가와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차는 완벽하게 방음과 방탄이었다. 차 안은 점점 더워지고 옷을 벗은 털이범은 자포자기가 된다.
그때 차량주인에게 자동차 연결음으로 전화가 온다. 주인은 그동안 차량털이범에게 여러 번 된통 당했다는 것, 그래서 너 같은 좀도둑을 혼내기 위해 차를 특수 개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털이범이 다시는 이런 도둑질을 못 하게끔 이 안에서 극한의 무서움을 준다. 히터를 엄청 틀어서 더워 미치게 했다가, 에어컨을 과하게 틀어서 추위에 벌벌 떨게 만든다.
털이범은 아내와 아이가 있으면서도 도둑질을 하면서 과거에 사람까지 죽인 이력이 있었다. 차량 주인은 차량털이범이 많아진 이런 국가에 대해서 화가 난다.
그리고 드디어 주인이 차에 오르면서 이야기는 다른 쪽으로 전환된다. 좀도둑질로 시작된 차량털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본이 많이 들지 않음에도 영화를 몰입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