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리즈는 형무소 안 미용실에서 일을 하는 기결수가 형무소 밖 일반인이 찾아오면 머리를 해주면서 일어나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같은 이야기다.
주인공 나오는 4년 만에 미용기술사가 되어서 담장 안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을 할 때에는 일반복으로 갈아입는다. 손님은 휴대폰 촬영금지, 사적인 대화는 금지다. 그 외에는 어떤 대화든 가능하다.
첫 손님으로 한 여성이 머리를 하러 오지만, 실은 취재를 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여성은 머리를 하러 오기 전에 문자로 애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다.
사적인 대화를 하다가 계호를 하는 교도관에게 지적을 받는다. 손님으로 온 여성은 나오에게 27센티미터 정도 머리카락을 잘라 달라고 한다.
그건 아마도 애인과 만난 기간을 나타낸다. 머리가 단발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여성은 마음이 심란하고, 그 모습이 처음 애인을 만났을 때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창피해하는 손님에게 나오는 눈물은 자연스러운 거라고 한다. 재채기나 하품 같은 것이니까. 이런 대사가 아주 좋다.
연출이 누구인지 몰라도 이 시리즈의 느낌은 2013년에 나왔던 [빵과 스프, 고양이가 함께하기 좋은 날]의 느낌이다. 화면의 색감도 그렇고, 고바야시 사토시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영화로 치면 [안경]이나, [카모메 식당]의 분위기다.
평온해 보이는 사람도 누군가 하나씩의 말 못 할 고민이 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이상하지만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들어주면 위안을 받고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
구치소의 가위는 선과 악의 상반됨을 나타낼지도 모른다. 가위의 쓰임새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거지만, 마음만 다르게 먹으면 누군가를 죽이는 데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