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윅도 잠깐씩 나와서 총질을 해주고, 액션도 좋다. 너무 말이 안 되는 액션이라 그냥 좋다. 판타지 액션은 이래야지. 이 영화의 액션은 정두홍이 나오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정두홍의 액션은 우리가 아주 좋아할 만한, 짝패에서의 그 멋진 발차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정두홍은 거의 나이를 먹지 않은 것 같은 발차기를 한다. 멋지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발차기에 날아가고, 처박히고 해도 이브는 스크래치 하나 나지 않는다. 정두홍이 나오는데 이 영화도 분위기는 요상하게 일본의 느낌이 강하다.
정두홍이 나와서 할리우드에서 볼 수 없는 무영각 같은 발차기 액션을 보여주고 사라지면, 그다음부터 이브의 맨몸 총질 액션이 이어진다.
이 영화도 오류투성이지만 너무 눈에 보이는 오류는 이브가 빌런의 입에 수류탄을 넣고 문을 닫고 팡 터진 다음에 문을 여는데 문이 너무 깨끗하다. 피나 살점 같은 게 전혀 튀지 않는다.
바로 다음 장면에서 비슷하게 빌런이 수류탄으로 몸이 터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는 몸이 터져서 살점이 다 튄다. 이런 오류는 그래도 좀 잡아내야지.
하지만 볼거리가 가득하다. 수류탄 시퀀스만 봐도 이브와 함께 배우들의 개고생이 화면을 뚫고 나온다. 여름에는 공포보다는 어쩌면 액션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물과 불의 대결이라든가, 이브의 액션은 멋지다. 브금도 장면에 맞게 멋지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다. 액션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지만 내용은 너무나 단순하다.
나 액션에 몰랐다고! 하는 사람들은 시원한 극장에서 액션을 온몸으로 느껴보시길.
예전에는 여름에 극장에 갈 때 음료 담는 컵에는 맥주를 붓고, 팝콘 통에는 생라면을 부셔 넣어서 갔다. 생라면도 안성탕면과 짜파게티를 같이 섞어서 넣어서 입으로 녹여 가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좋았다.
스프가 온몸으로 퍼질 때 맥주를 빨대로 쪼옥 빨아준다. 좀 더 강력하게 보고프면 소맥으로 만들어서 컵에 부어서 가면 좋다.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기에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올 때 기분 좋은 알딸딸함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그나저나 아나 데 아르마스는 톰 크루저 형님이랑 잘 사귀고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