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어린 날

찰흙으로 케이크를 만들며 놀았다.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아이가 하는 행동과

아이의 생각은 시와 같다.

달을 보며 달이 우리를 따라와,

숨바꼭질을 하려나 봐.

아이의 입에서 시가 줄줄 나온다.

시와 아이는 순수해서 닮았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건 시간이다.

순수한 건 전부 너무 깨끗하다.

그래서 무섭다.

시간은 무섭다.

순수한 것들은 가끔 무섭다.

시도 아이도 가끔 무섭다.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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