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롤로지로 나왔던 영화버전이 티브이 시리즈로도 나왔다. 티브이 시리즈가 나오고 영화판 트롤로지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영화판보다는 액션이 좀 덜 하고 서사의 규모나 이것저것 그런 것들이 좀 축소된 느낌인데 또 주인공 두 사람의 안 그런 척 코믹은 더 늘어버린 느낌이다.
큰 골자는 영화 버전과 비슷하나 매 회마다 나오는 빌런들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빌런들이다.
약한 여자들만 보면 스치면서 어깨빵으로 피해를 주며 만족하는 지질한 놈이나, 오토바이족으로 걸어 다니는 여자들의 핸드백을 날치기하는 빌런 같은 것들이 잔뜩 나오는데 이 귀엽고 대책 없는 치사토와 마히로에게 아작이 난다. 그런 액션은 꽤나 재미있다.
두 소녀는 발랄하고 엉뚱하고 아르바이트에는 잼병이지만 본캐인 킬러만큼은 그 어떤 킬러들보다 정확하고 실패가 없다.
일상이 엉망이라 나사가 빠진 두 소녀의 일상은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서 잠들고, 뭔가를 해 먹지만 어설프고, 맛있는 거 먹을 때면 그 어떤 먹방 프로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맛있게 먹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총을 들어야 하는 순간에서는 망설임이 없고 킬러 본능을 보여주는 얼빠진 치사토와 마히로. 영화 버전도 유치한데 티브이 시리즈는 너무 유치해서 이런 걸 보냐? 하다가 그냥저냥 자꾸 보게 된다.
존윅 세계관처럼 여기도 킬러협회소속의 킬러들이 펼치는 킬러들의 전쟁 같은 이야기가 영화, 티브이를 통틀어서 펼치는 세계관이다.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이름, 설정, 단어 같은 것들이 재미있는 게 많다. 1화의 부제는 [10년 뒤에도 함께 시체 얼리자]라든가, 프로젝트 명이 [풍림화산] 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두 소녀의 망가지는 코믹한 모습이 자꾸 보게 만다는 것 같다. 아무튼 ㅈㄴ 유치하다. 너무 유치한데 그래서 자꾸 보게 되는 시리즈 [킬러는 메이드사마 에브리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