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내지 못하고 춤을 추는 것들이 있어,

연약한 것들이 바람에 아파하며

칼날처럼 떨어지는 빛의 날을 맞아가며

춤을 추는 것들.

부드럽게 나를 드러내며 춤을 출 때마다

고통으로 물든 색채는 여러 번 바뀌지,

춤을 추며 아픔을 잊기도 하고

그렇게 결락을 흡수하기도 하고,

그래야 세상에 녹아들지,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뿌리가 가장 통증이 심할 때거든,

연약한 것들은 춤을 춰라,

아파해라, 그

렇게 소리를 죽이고 끝없이 춤을 추자,

우리 계절을 먹으며 모락모락 늙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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