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노래 중에 박혜성의 도시의 삐에로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의 가사에 발목이 잠기게 되면 

쉽게 빼지 못하는 그런 이상한 마력이 있는데,

비에 젖은 가로등 되어 밤이 새도록 타오르는 이 마음이래, 

가로등은 비에 젖어 몹시 차가운데 그 빛을 밝혀주는 마음은 

밤새도록 타오를 정도로 뜨거워서, 

가지고 싶은데 가질 수 없는 나의 

이 처절하고 애절함을 가사로 말하나 봐. 

나중에 가면 사랑도 고독도 영원 속의 

잠자는 가녀린 불꽃이라 언젠가 모두 태워야 한데. 

윤시내의 노래 중에도 그런 노래가 있어.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고 

윤시내도 노래를 불렀지. 

박혜성의 노래는 피에로가 되어 춤을 추면 

추억이 낭만이 되어 기억 위로 흘러간데. 

피에로는 사실 처절함의 메타포인 거 같아. 

피에로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분장을 하고 

사람들을 웃게 하지만 곡예사의 첫사랑에 나오는 것처럼 

피에로의 삶은 슬프고 서글프고 아파서 

고통스러운 은유의 대명사가 된 것 같아. 

다 태워서, 전부 태워 재가 되어도 그을음으로 남아서 

맴돌기 때문에 사랑은 쉽지 않은 거 같아. 

도시의 삐에로가 들어간 앨범 이름도 

언젠가 때가 오면 이야. 

앨범 이름도 참 좋은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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