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시리즈 3편이다. 종과 종을 뛰어넘는 사랑,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이다. 정말 재미있다.
지난 번 백사 1편에서 애틋하게 헤어진 이선과 소백이 몇 백년이 지난 후 허선으로 환생한 이선과 소백이 다시 만나는 이야기.
중간에 청사인 소청의 이야기가 있다. 중간의 백사 2편이 백사 3편 뒤의 이야기다. 이 영화 이후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백사 2 청사 편이다. 청사겁기, 또는 청사의 시련 편이다. 사실 백사인 소백보다 청사인 소청이 훨씬 매력적이거든.
청사 이야기는 저 앞 어딘가에 올렸을 텐데 지옥문으로 떨어져 현대로 오게 되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중국은 영화는 똥망인데 애니메이션은 정말 잘 만든다. 게다가 감동까지 있어서 뭉클하다. 백사 1편에서 받은 감동이 있다. 그게 3편에서도 있다. 놀랍다.
청사 백사 이야기는 중국에서 영화, 드라마로 백 편이 넘게 만들었다. 우리가 잘 아는 건 장국영과 왕조현의 천녀유혼의 이야기다.
거기서 왕조현의 이름이 소천인데, 백사인지 청사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연걸이 금산사의 두 뱀요괴를 잡으러 나오는 스님으로, 백사로 주성치 쿵푸 허슬의 히로인 황성의가 나온다.
요괴지만 백사와 청사는 인간처럼 누굴 괴롭히지도 않고 피해도 주지 않는다. 그저 요괴니까 금산사에서 잡으러 다닌다.
요괴와 인간이 사랑을 하니 걸림돌이 많다. 요괴라는 걸 알면 사람들은 그 요괴가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그저 요괴니까 죽이려 든다.
차인표 소설 ‘오늘 예보’에도 그런 부분이 잘 나온다. 뱀은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그저 뱀이 보이면 인간은 죽이려 든다. 사실 요괴나 뱀보다 인간이 인간에게 제일 위험하다.
특히 요즘처럼 모지리 때문에 온 국민이 개식겁한 이후 그런 생각이 더 든다. 헌제에서 발표가 나오기 전인 요 며칠이 더 아슬아슬하고 두렵다. 한 인간이 이렇게 사람들을 괴롭힐 수 있다니.
백사 남편인 인간 허선은 아내가 뱀요괴라는 걸 알지만 대사에게 그게 뭐 어떠냐 나의 아내니까 살려달라고 매달린다.
소백은 남편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 하고 허선은 아내를 위해 불어서는 안 되는 피리를 불어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 한다.
강자아, 백사 시리즈는 정말 잘 만들고 재미있고 애틋하다. 유튜브에 풀버전이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