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사기꾼이 왜 이렇게 많을까. 사기를 치지 않는 사람은 그냥 바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기꾼이 많다. 사기를 넓은 의미로 본다면 광고는 전부 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약을 먹으면 아픈 게 전부 낫고, 이 약을 바르면 피부가 깨끗해지고, 머리카락이 다 날 것처럼 광고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 사기극의 시대에 사기를 당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갈까. 아마도 좁은 의미의 사기, 전세 사기라든가 사람의 일생을 완전하게 망가트리는 사기에 비해 일상적인 사기는 그저 넘겨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장사를 하는 것도 일종의 사기 기술이 들어가야 사람들이 혹한다.
절대 사실대로 진실하게 홍보하거나 장사를 하면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장사하는데 홍보인들을 고용하기도 한다. 일단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줄을 서게 된다. 막상 먹어보면 그렇게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먹지 못할 맛도 아니기 때문에 맛있게 먹긴 먹는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 올린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먹을 만 함 같은 글도 첨부한다. 이렇게 바이럴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보다는 단체의 시선에 의해 그 집을 찾아가게 된다. 특히 젊은 층을 공략하는 사기는 효과가 좋다. 너도 거기서 먹었어? 나도. 같은 분위기를 가지게 된다.
우리는 사기에 익숙하다. 어릴 때부터 사기에 쉽게 노출이 되었다. 아버지는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이 뜨거운 탕이 시원하다며 들어오게 했고, 어머니는 이거 먹으면 장난감을 사준다고 했다. 전부 사기다. 명절에 친척에게 받은 세뱃돈은 부모님이 수거해 가며 나중에 줄 거라고 했지만 그것 역시 사기였다. 우리는 이렇게 항상 사기에 노출이 되어 왔다.
학교에 가면서 친구들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이 돈 빌려주면 나중에 갚아줄게. 그러나 그것 역시 사기다. 이제부터 사기에 기술이 들어온다. 어릴 때처럼 순수한 사기만 가지고는 안되기 때문에 사기에 기술이 접목된다. 기술에는 힘과 거짓이 기본으로 붙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선생님을 상대로 사기도 친다. 그건 시험 볼 때 하는 커닝이다. 커닝은 혼자서 옆 사람의 시험지를 몰래 보는 것도 사기지만 좀 더 크고 확대된 사기를 친다. 근래엔 몇 년 만에 유죄 확정이 난 쌍둥이 자매의 사건도 그렇다. 아버지가 시험지를 빼돌려 딸 둘의 시험성적을 올리려다 오히려 인생이 와그작 망가졌다. 사기라는 건 서서히 준비하는 전문 사기꾼도 있지만 한순간의 유혹을 이기진 못하고 선을 넘어버리는 바람에 사기를 치는 사람도 많다.
학창 시절에 시험의 커닝을 반 전체가 모의하면 선생님은 알 수가 없다. 이 커닝의 방법은 여러 차례 언급했기에 여기에서는 하지 않고, 단점이라면 시험을 볼 때 시험지가 동시에 뒤집힌다. 시간을 초 단위로 반 전체가 다 같이 맞춰놓기에 그런 단점이 있다. 하지만 또 단점이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은 이유는 반 전체라고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몇몇은 동참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시에 시험지가 뒤집힌다고 해도 몇 명은 그렇지 않아서 또 선생님은 모른다. 사기라는 건 그렇게 진행이 된다. 한 사람을 속이기 위해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사기는 사회에 진출하면 많이 당하게 된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사기를 친다. 그런 경우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봤다. 티브이 시사 프로그램에서 매년 다루고 있지만 사기는 근절되지 않고 계곡 늘어나고 수법도 독해지고 있다. 내가 사기에 걸리지 않았다 뿐이지 걸리게 되면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가 생겨나면서 사기는 더욱 급증했다. 거기에 인공지능이 들어오면서 사기의 질은 높아졌다. 사기를 당할 사람을 물색해서 인공지능으로 여자를 만들어 혼자인 남자에게 접근하여 매일 같이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주고받고 영상통화도 한다. 남자는 이 사랑스러운 여자와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다. 만나면 다 볼 사이라 이미 여자가 나의 은밀한 부위 사진을 원한다고 해서 여러 장을 찍어서 보냈다. 그러나 그게 나의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협박에 돈은 돈대로 전부 보내고 경찰에 이야기하면 가족이나 일하는 곳 서버에 올린다는 생각에 매일 지옥 같은 날을 보내고 있다. 사기에 걸려들면 피할 길이 없다. 서서히 물에 핏방울이 번지듯이 조금씩 조여 온다.
그런데 지금 온 국민이 한 사람의 사기에 걸려들었다. 경제는 한국이 탄생 후 세 번 폭삭 내려앉았는데 지금 네 번째로 가장 위험한 수준의 경제 상황이다. 손님이 없다. 자영업은 그냥 문을 닫고 있다. 모든 세금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티브이 화면에 가끔 나와서 영업사원이니, 부산 엑스포가 너무나 당연하게 개최되는 것처럼 말하거나, 포항 앞바다에 유전이니 같은 사기를 치는 것으로 모자라 온 국민이 계엄을 때린 그 상황을 다 지켜봤음에도 이게 무슨 내란이냐 같은 말을 한다. 모든 게 다 까발려졌고 내란수괴라는 사실이 차고 넘치는데 체포는 고사하고 체포 명령조차 내리지 못하고, 경찰 수장이 내란 공모죄를 실토하고 잡혀갔는데 안진걸 소장 하나 막겠다고 경찰 500명이 투입되었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일까. 애봉이 아부지는 대통령 봉에 차서 꺼져가는 바이든 정부의 한 마디에 해벌레해서 소방대원들과 셀카에 브이까지 그렸다. 폭파 사살 특수부대원 35명은 실탄을 들고 지금 국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을 다니고 있다 하고.
내란 동조 국힘당은 분열되어야 맞는데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치고 있다. 계엄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사기를 치고 있다. 사기를 치는 이유는 먹히는 사람들이 있어서다. 국민 80%에게 욕을 듣더라도 사기가 먹히는 20%의 지지를 받으면 된다는 탐욕 때문이다. 이런 국회의원은 전쟁이 일어나면 국민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바로 해외로 도피할 사람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금까지 국민은 선거할 때 이 당이 앞으로 잘할 거라고 해서 표를 주기보다 싫어하고 미워하는 당이 안 되는 꼴을 보기 위해서 표를 찍었다. 그 때문에 지금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기 일보 직전의 모지리가 앉아 있는 것이다. 준비 없이 된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에게 사기를 치는지 직접 경험하고 있다. 이런 경이로운 일은 이제 죽기 전에 다시 경험하기 싫다. 나처럼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자영업자들은 하루가 너무나 급하고 소중하다. 빨리 까지는 바라지는 않지만, 서서히 라도 경제가 회복되고 살아났으면 좋겠다.
우리의 대장, 서태지도 크리스마스에 메시지를 보냈다. 투쟁을 해야 할 때다. 시대유감이 필요할 때. 두 개의 달을 하늘에 띄워 올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