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의 가시나무가 생각나는 날이다. 차갑고 시리고 대기에 얼음을 뿌려 놓은 것 같은 날이다.
조성모의 가시나무는 애절하고, 하얀 설원에 핏방울이 한 방울 툭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뮤직비디오는 오타루의 새하얀 설원에서 이영애와 김석훈의 애틋한 이야기를 말한다.
누군가 하덕규의 목소리로 나오는 가시나무는 신의 영역이라 어떤 가수도 근접하지 못할 것이라 했는데 21년 전의 조성모는 멋지게 해냈다.
가시나무, 이 노래는 목사인 하덕규가 극빈한 생활의 궁핍과 그것으로 오는 불안과 자살충동으로 시달릴 때 계시를 받고 노랫말과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느님인 당신이라도 들어올 곳 없는 내 마음을 노래한 것이라 애절하고 애끓는다.
시인과 촌장은 하덕규와 함춘호가 만든 그룹이다.
가사는 차가운 곳에 내던져진 실오리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보이지 않는 저 앞으로 걸어가는 것만 같다.
그렇다고 아프지는 않다. 눈보라 몰아치는 냉기에 고통을 느끼는 감각이 사라졌기 때문에.
https://youtu.be/POu_1kHWNC8?si=TCNi6Sir-RUSMla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