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침공 시리즈다. 영화 우주전쟁 같은 외계인에 컨텍트 같은 분위기가 길게 이어지는 시리즈다. 나는 이런 외계침공 이야기가 좋다.
우주선을 대동해서 레어져를 붕붕 쏘며 침공하는 외계침공 영화는 너무 그래픽 떡칠 영화다. 대놓고 쳐들어 오는 외계인은 미군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군대에 의해 쉽게 지구를 침공하지 못한다.
인간은 강력하게 전쟁을 원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을 지금까지 해왔고 하고 있고, 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붕붕 거리며 쳐들어오는 외계인은 문 앞에서 끝장 날 가망성이 높다.
인베이션 시리즈는 소리소문 없이 어느 날 지구를 침투한 외계생물로 인해 일상이 마비된 지구를 보여주며 시시각각 죽어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견디는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시즌 1이 그렇다.
총 네 개의 그룹으로 외계생물의 침공으로 인한 마비된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런던의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가다가 추락하면서 이후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내전에 투입된 미군 흑인 군인이 침공 이후에 사람들을 찾아가는 모습. 또 일본의 우주항공국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의 모습. 이 일본인은 데드풀의 일본인 쿠츠나 시오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인도 가족의 모습으로 형체도 기이하고 어떤 생물인지도 모르는외계생물의 지구 침공 후의 망가진 일상을 보여준다.
인도가족의 아내는 침공직전 남편이 다른 여자와 몸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하고 멘탈이 나가 버린다. 어린 딸과 아들이 엄마만 찾는데, 믿었던 남편의 바람 피운 여자는 남편의 아이까지 갖는다.
바람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바로 분노할 수도 없고 질투도 아닌 배신감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으려 하며 집에 온 남편에게 그 여자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주는데 쾅 하며 세계가 혼란이 온다.
이 시즌에서 외계인의 모습이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저와 꼬꼬마 타코다 패닝의 숨막히는 긴장감이 넘치는 모습이 이 시리즈의 주를 이룬다.
답답한 사람들의 답답한 모습도 있다. 아이구 답답 갑갑하네 하는 장면도 많다. 그래도 다음 장면이 기다려진다.
대부분 망가진 세계 속에서 떨어져 있던 가족을 찾으러 간다. 그 과정이 긴장의 연속이다. 보다보면 미국 대통령이 계엄을 때리는 장면이 나오며 헬기가 소리를 내며 날아다닌다.
계엄이라는 소리가 이렇게 몸으로 와닿기는 처음이다. 외계인의 모습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때려 부수고 광선 쏘고 미사일 쏘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일지도 모른다.
인간들이 이상하게 사람을 죽이는 외계인이 침공하여 망가진 세상에서 어떻게 견뎌가는가 하는 드라마에 초점이 가 있는 시리즈다.
시즌 2가 나왔으니 그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 인간은 너무나 나약하지만 아주 강인한 존재다. 손가락에 작은 물집하나 잡혀도 아프다고 징징거리지만 극한 상황이 되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 그 힘이라는 게 아주 강력해서 곧 복구가 가능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