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삼키면 속이 따끔따끔한 게 병원에서도 아무런 이상을 찾지 못했다. 


그리움인가? 내 그리움을 가을바람에 말려 본다.


날이 좋아 바닷가에서 눈을 감고 저곳을 바라보니 

아, 글쎄 문정희 시인이 그리움을 말리고 있었다. 


나 또한 우기에 축축해진 그리움을 모처럼 꺼내 가을바람과 가을 햇살에 말렸다.


바다도 파랗게 질려있고, 

하늘도 질린 얼굴에 햇살은 참 좋아 울고 있는,


미세 먼지 하나 없이 이리저리 호롱 호롱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발가락을 드러내고 그리움의 이불을 말리고 나니 

마른 그리움에 그대의 언어가 군데군데 노랗게 스며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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