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죽어야 사는 여자가 코믹 버전으로 젊음을 되찾는 묘약의 대환장 파티라면, 이 영화는 스릴러 버전의 묘약 대환장 파티다. 포스터에 개 미친 영화라는데 미친 영화다.
거의 호러에 가깝다. 늙은 데미가 깨알 딱 벗고 있다가 묘약으로 젊음을 되찾는 장면이 에이리언 로몰루스에서 제노모프가 배를 가르고 튀어나오는 것만큼, 아니 그것보다 더 징그럽고 무섭다.
굵은 바늘로 골수 같은 걸 채취하는 장면이나, 살이 갈라지고 그 몸 안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그 속에서 젊은 데미가 튀어나오는 모습이나, 눈동자의 변형이나 호러다 호러.
초반에 거의 20여분을 들여 너무 적나라하게 여성의 몸을 보여준다. 지금의 데미의 깨알 딱 벗는 몸도, 젊음의 데미- 즉 완전 다른 모습의 수가 깨알 딱 벗은 몸도 오랫동안 보여준다.
얼마 전에 브레드 피트가 그 멋진 복근을 유지하기 위해 배에 성형을 했다는 기사가 떴다. 물론 외국발 기사지만. 또 톰 크루즈 역시 자주 변하는 얼굴 때문에 이런저런 가십이 많이 떴다. 가장 최근에는 21년도에 비해서 너무나 젊어진 얼굴이 뉴스를 장식했다.
젊어지고 싶어 하는 건 나이가 들어가는 인간이면 누구나 그렇지만 아무래도 할리우드 배우들이 최고인 것 같다. 그들의 정말 피나는 노력은 항상 기사를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미 무어 역시 몇 억을 들여서 성형을 어쩌고 하는 기사가 잊을 만하면 떴다. 이상하지만, 지금의 성형 기술은 거의 22세기를 달리고 있는데 데미의 현재 얼굴의 모습은 성형을 많이 한 할리우드의 나이 든 여성배우들의 얼굴과 비슷하다. 참 이상한 일이다.
보통 안티에이징하면 꾸준한 운동과 소식의 식습관 그리고 여러 가지 성형과 시술을 도움으로 늙어가는 모습을 최대한 미루고 있는데 영화에서처럼(90년대 참 재미있었던 죽어야 사는 여자를 비롯해서) 묘약 하나로 젊음을 되찾는 다면 돈 있는 사람들은 마구 달려들 것이다.
이 영화에서 데미는 주로 깨알 딱 벗은 채로 등장한다. 그러다 데미, 즉 엘리자베스가 활동할 때에는 수가 깨알 딱 벗은 채로 쓰러져 있는다. 묘약으로 젊어지는데 대신 규칙이 있다. 7일은 엘리자베스(데미)로, 또 7일은 수로 완벽한 균형을 맞춰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알지?
왜냐하면 한 사람이 젊어지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한 인격이 데미의 몸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기분 나쁜 녹색의 묘약으로 두 사람으로 갈라져 따로 생활하는 데미. 너무나 예쁜 수의 모습으로 나타나면 남자들은 전부 다 허락하고 오케이다. 예쁘면 다다. 이 더러운 세상은 예쁘면 다야 ㅋㅋ
sns도 예쁘고 잘생기면 남미새와 여미새들의 대놓고 달려드는 대환장피드가 된다. 성공하고 싶으냐 그러면 예뻐라 ㅋㅋ 수의 마가렛 퀄리는 다 알겠지만 얼마 전에 제니에게 머리카락 만지며 이거 금발 맞아? 해서 인종차별의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아무튼 묘약으로 젊음을 얻는 대신 뭔가를 자꾸 해야 한다. 후반부 데미의 연기는 미쳤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인격으로 갈라진 데미와 수는 징그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런 영화다. 호러에 가깝다. 아니 호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