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스트들아 태엽 감는 새 이야기야 ㅋㅋ 2편으로 넘어오기 전 전쟁 포로의 살가죽을 벗기는 고문하는 장면이 몹시 잔인하면서도 아주 흥미로워서 읽을 때마다 두려움과 흥분이 동시에 드는 것 같아
2편에서는 아내가 어느 날 문득 집을 떠나 회사도 출근하지 않고 집으로도 돌아오지 않아서 주인공은 초조하면서도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잖아
이런 대목이 있거든 [어떤 종류의 천박함, 어떤 종류의 물구덩이, 어떤 종류의 어두운 부분은 그 자체의 힘으로 그 자체의 사이클을 통해 점점 커지죠. 그리고 어느 시점을 지나면 아무도 그것을 멈추게 할 수 없게 되죠. 가령 당사자가 멈추고 싶어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문장이 나오는데
이는 요즘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떠올라. 이렇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면 5년 전에도 악플을 달았는데 지금도 악플을 달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5년 후에도 지금과 똑같은 악플을 달면서 지내는 거지. 이 같은 사이클로 점점 커지는 거야. 확대 반복하는 거야
악플을 다는 사람은 좀비와 비슷해. 의지 하나만 있거든. 그래서 자신의 힘으로 악플을 멈출 수가 없는 거지
집 앞에 바닷가에 여름이 되면 바닷가에 나가서 뒹굴거리며 하루키 소설을 읽어. 그래서 그을릴 대로 그을려. 사람들은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데 이런 계절은 놀러 가고
나는 한 여름이 가장 책 읽기가 좋더라고. 유월부터 해변에 나가서 뒹굴 거리며 책을 좀 보는데 시간이 왕창 나서 책을 읽은 적은 없고 생활에 틈을 벌려 시간을 내서 책을 좀 읽는 거지
그래서 많은 책은 읽지 않아도 매일 책을 좀 보는 거 같아. 바다도 어쩌다 보는 바다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바다는 생활 하면서 매일 보는 바다가 좋아. 그것처럼 매일 조금씩 책을 읽는 거지, 시간을 내서 말이야. 한 겨울이 되기 전까지 바닷가에서 앉아서 책 읽기가 좋거든
우리 동네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유월부터 해가 뜨거워지면 전부 해변에 나와서 삼삼오오 앉아서 맥주를 홀짝이며 책을 읽는 거 같아
또 맞은편에는 퍼브가 있는데 주인장 좐 아저씨와 친해서 어떤 날은 좐 아저씨가 자정에 손님들을 전부 내 보내고 셔터를 내린 후에 새벽 4시까지 둘이서 술을 마셨거든 ㅋ
근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몰라. 술이 된 건 아니고 내가 영어를 못하니까 ㅋㅋ 친하게 된 계기는 퍼브의 모습을 사진을 찍어서 손바닥만 하게 사진으로 출력해서 기둥에 하나씩 붙여 놨거든
금요일에는 늘 파티를 하는데 어느 날은 너무 시끄럽게 놀다가 경찰이 오기도 했어 ㅋㅋㅋ
중고등학교 때 친구집에 모여 술 마시며 시끄럽게 하면 주민신고 들어가서 경찰이 오곤 했는데 ㅋ 그런 일이 일어났었지
이 사람 영국인들이 많은데 나보다 영국 음악을 잘 몰라. 그래서 데이빗 보위부터 시작해서 버브, 스웨이드, 라됴헤드의 잡다한 이야기 해주면 재미있어하고
오아시스의 스탠 바이 미를 틀어서 전부 떼창으로 따라 부르지. 금요일이겠다, 흥이 올랐겠다, 오아시스 노래 부르다 보니 목이 터져라 부르는 거지
그러다가 에오에오에오 경찰이 와서 주민신고가 들어와서 어쩌고 ㅋㅋ 아, 좐 아저씨는 웨일스 출신인데, 알지? 웨일스를 영국에 껴서 말하면 난리난리 나는 거
태엽 감는 새 이야기 하려고 하다가 샛길로 빠진 태엽 감는 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