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 이거 이거 쇼 닥터 같은 방구석에서 말빨만 좋은 쇼 감독인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 너무 재미있잖아.

나 이거 원작 읽었을 때에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와 욕하면서 읽었거든. 게다가 독일 소설이라 이름들도 전부 독일어니까 더 해깔렸었다.

근데 소설이 재미있어서 다 읽고 작가의 다른 소설 읽으면서 역시 욕을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한 개도 기억 안 남.

이 시리즈가 경성 크리처보다 흡입력이 좋다. 경성 크리처가 현대로 와서 좋긴 한데 진지하기보다 심각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대사들이 썩 잘 들리지 않는다. 한국말인데 한국인이 집중해도 잘 안 들린다니.

어쨌든 스노우 화이트의 변요한이 십 대를 연기했는데 그게 되네. 변요한이 변요한해서 변영주 감독에게 사랑 듬뿍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시리즈에서는 형사 노상철 역시 흡입력이 좋다.

목소리 톤도 좋고, 서울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좌천된 설정도, 그래서 변요한과 대립을 하면서도 서서히 십 년 전의 시간에 깊게 파고드는 집요함이 좋다.

고준은 이 시리즈 이후에는 조연보다 주연으로 나올 가망성이 농후하게 보인다. 근데 우영우의 정명석 변호사, 정명섭인가? 암튼 이후 완전 떠버려서 이전의 조연에서 벗어나 주연이 될 것 같은데 만만찮다.

더 글로리에서 깡패 3인방 역시 이후 완전 주연만 할 것 같은데 연진이 빼고는 빵 뜬 것에 비해 역시 힘겹다. 인기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온 마을이 고정우를 벌레 취급해서 1, 2화에서 변요한이 주는 답답함을 노상철이 완급조절을 한다. 소설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3화까지 보는데 범인이 보인다.

공중파 시리즈라 욕이 없어서 아쉽고 공중파 시리즈여서 욕 없이도 재미있게 만들어서 신기하네. 변영주 감독 이 시리즈로 너무 떠버리면 좌파 감독이라고 눈총 받고 있어서 정부에서 미워할지도 모르겠다.

4화에서도 국회의원은 국개의원처럼 보인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법, 법안 통과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전혀 국민, 서민이 공감 못하는 이야기만 하는 국회의원을 변영주 감독이 잘 찍었고 배종옥이 기가 막히게 연기한다.

나 아직 5화는 못 봤다. 공중파 시리즈가 너무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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