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라디오 방송 하는 거 다 알지? 무라카미 라디오로 특집으로 1회만 하려고 했다가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금 몇 년째하고 있어. 매일 하는 건 아니고. 하루키가 좋아하는 곡으로 선곡해서 들려주고 사연도 받고 읽어주고 하는 거야. 다 알지?
2023년 9월 24일에 방송한 무라카미 라디오 54회에서 첫 곡으로 찰리 푸스를 선곡해서 좀 놀랐지. 하루키 영감님이 찰리 푸스도 좋아하고 역시 멋져, 하는 생각이 들었지.
이 방송에서 하루키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덕분에 우리 생활은 꽤 편리하게 되었지만 그만큼 충전해야 하고, 비밀 번호를 외우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빼앗기는 거 같아요. 여러 기기를 부지런히 충전하고, 패스워드를 기억하고, 그러다가 인생이 마냥 스르륵 지나가는 것 같아요. 저는 기억력이 좋지 못해서 패스워드를 잊어버립니다” 같은 이야기로 시작을 해. 그러면서 집에서 들고 온 찰리 푸스 노래를 첫 곡으로 틀어줘.
하루키는 이 방송에서 [노르웨이 숲]은 400자 원고지에 만년필로 쓴 이야기를 해. 그리고 [댄스 댄스 댄스]에서부터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지금까지 연필이나 만년필이 아닌 첨단기술로 된 기기들로 집필하고 있다고 해.
하루키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야기를 하며 그때에는 저장하는 기기도 없고 충전하는 기기도 없었기에 그저 만년필을 들고 꾸준하고 차분하게 원고를 쓴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
하루키의 소설과 에세이를 죽 읽어보면 찰리 푸스 같은 말랑말랑한 팝은 안 들을 것 같지만 하루키는 재즈와 클래식만 고집하지는 않아. 그리고 고전문학이 최고야 같은 분위기도 없고.
아직 하루키 육성을 않 들어본 하루키스트들 있을까? 아직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라디오 방송 하루키 육성을 들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