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보다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원작에서는 배우들의 정보를 모르니까 그냥저냥 재미있게 봤는데 한국 버전은 배우들을 아니까 오홋 하면서 보게 되었다.

공승연이 망가지니 웃음이 막 나온다. 공승연이 망가졌을 때 재미있었는데 망가짐이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웠다. 공승연이 핸섬가이즈 오퐈들을 보며 더 사납게 욕하고 난리 피웠어야 했는데 몹시 아쉽다.

클리셰 떡밥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았다. 신나 넣은 피티병이나, 기름이 줄줄 새는 걸 먼저 보여준다거나, 곡괭이가 떨어진다거나. 그러면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을 하면서도 그 무슨 일이 무시무시한데 코믹을 장착하고 있어서 재미있다.

고어적인 장면은 좀 더 고어적이게 넣었어도 좋았겠다 싶다. 하우스 오브 왁스에서 패리스 힐튼이 이 영화에서 정화가 죽는 것처럼 죽는데 지금 봐도 와우! 끔찍하면서 작살나게 죽는다. 정화는 가장 먼저 오컬트의 노예가 되었는데 친구에게 염소눈알 전염시킨 다음에 왜 다시 나타나지 않았을까.

영화는 두 주인공이 웃음을 주는 게 아니라 두 주인공 외의 사람들에게 웃음을 유발하게 한다. 아무래도 그렇게 연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두 사람이라 그게 가능했지 싶다. 박지환이 좀비로 깨어났을 때 그 기괴한 뒤틀림은 분명 웃음 포인트다. 나는 박지환의 좀비행동이 예전의 무한도전에서 일반인들이 나왔을 때 태권도하는 여성 대학생을 보는 것 같아서 웃음이 팍 나왔다. 그때 무표정에 신데렐라 신데렐라 노래에 맞춰서 품새를 하는데 박지환이 좀비가 되어서 꼭 그러는 것 같았다 큭큭.

핸섬가이즈는 원작을 리메이크했지만 곡성과 범죄도시를 코믹하게 섞어 놓은 것 같은 영화다. 예전의 영화로 치면 총알탄 사나이와 무서운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반가웠던 ‘핸섬가이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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