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영화가 범죄도시 4보다는 재미있었다. 2024년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는 남자, 여자들의 알 수 없는 취미, 스토킹, 관음, 유튜브, 수익창출 같은 것들을 잘 보여주며 예전보다 많아진 사이코패스에 대해서도 잘 보여준 것 같았다.

이 영화를 한 줄로 줄이면 그냥 나를 쳐다보기만 해도 내가 기분이 나쁘면 그건 죄가 되는 거야, 다. 조금 아쉬운 건 영화가 한 번쯤 본 것 같은 내용이라는 것과 이 영화에서도 경찰들은 너무나 무능하게 보인다.

특히 이엘이 분한 형사는 뭐야? 하는 일이? 같은 생각이 든다. 중반까지는 너무나 재미있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씩 힘이 후 달리는 게 보인다. 그렇지만 반전 같은 것들이 후려치고 나오고, 변요한과 신혜선의 연기가 몰입하게 만든다.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 영화는 외국 영화의 비슷한 내용을 들고 와서 만들었는지 각본은 신선하지 않고, 연출도 아쉬운데 배우들이 연기로 이 모든 것들을 상쇄시키는 스릴러를 만들었다.

지금은 현실적인 사회문제가 일어나는 사건을 극화로 하면 흥미는 있으나 실제 일어나는 사건보다 재미는 떨어진다. 돌풍도 재미있긴 하지만 지금 여당 전당대회를 이길 수가 없다. 이 전당대회는 실시간으로 스릴러, 호러, 가정파탄, 조직붕괴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보는 내내 도파민이 죽죽 흘러나온다. 이걸 어떻게 돌풍 따위가 이길 수 있나.

마찬가지로 그녀가 죽었다도 재미있지만 지금 쯔양 사건을 둘러싼 이 사태를 이길 수가 없다. 온통 정신병자에, 다음 날이 되면 어제의 사건이 마치 일 년 전의 사건처럼 느껴지고 사로 까발리고 물고 뜯고 맛보는데 정신이 없다. 따라갈 수도 없다.

영화는 영화허용이라는 게 있어서 말이 안 되지만 에이 뭐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게 도대체 그럴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일투성이다.

스릴러 좋아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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