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봤을 때 나만 그런지 몰라도 안야 테일러 조이의 목소리가 9년 전 분노의 도로에서 퓨리오사였던 샤를리즈 테론의 목소리 같아서 좀 놀랐다.
그때 영화의 뒷 이야기를 하자면 톰 하디 이 새끼가 항상 지각이라고 한다. 지각도 몇 시간 정도 늦는 게 아니라 8시간씩 막 그렇게 늦게 와서도 나한테 시비 걸지 마 찌발 같은 태도였다고. 그래서 샤를리즈 테론과 사이가 참 별로였다네. 영화 촬영 할 때만 빼고는 같이 있지도 않았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 밀러가 피를 갈아서 영화를 만들어서 그런지 와 정말 재미있었다. 보면서 인간의 뇌에서 나올 수 있는 서번트는 다 나온 것 같았다. 아드레날린, 도파민, 아세틸콜린 같은 물질이 쥘쥘 흘렀다.
그에 비해 이번 퓨리오사는 분노의 도로만큼 뇌에서 분비물이 수돗물처럼 나오지는 않는다. 이 생 날 것의 추격전이 분노의 도로를 꽉 채웠던 만큼 퓨리오사에서는 덜 해서 그런지 분노의 도로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번 퓨리오사는 퓨리오사의 캐릭터에 초점이 많이 가 있어서 그런지 몸이 들썩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 밀러는 나처럼 이렇게 영화를 찍으면 환장하게 될 걸,라고 여실히 보여주었다.
액션씬만큼은 눈을 뗄 수 없었다. 또 언제 매드맥스 후속 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임모탄 버전은 안 나오나. 임모탄이 개 양아치 같은 리더인 줄 알았는데 인간미가 흐르는 그런 캐릭터잖아.
매드맥스 하면 1편인가, 80년대 세상이 망하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빌런을 전부 박살 내는 멜 깁슨의 액션이 정말 좋았다. 초초초 저예산으로 카체이싱 액션신을 이렇게 담아냈다니.
퓨리오사는 인간미를 버려야 했다. 인간미를 발휘하다는 엄마처럼, 잭처럼 될 수 있다. 퓨리오사의 전사로의 성장통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