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남 다른? 아들놈이 엄마와 아빠, 누나를 음식에 수면제를 타서 잠들어서 깨지 못하는 틈을 타서 집 근처 산에 있는 벙커에 넣어두고 지켜보는 기묘하고 괴기한 이야기.

얼핏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영화다. 파스쿠아 시스토라는 감독인데 요르고스의 분위기를 약간 맛을 본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영화 뭐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데 집중해서 보게 된다. 나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영화였다. 왜 나는 기생수 보다 이런 영화가 더 좋을까. 기생수가 여러 나라에서 일등 먹는다는데 기생수보다 눈물의 여왕이 훨씬 재미있던데.

이런 기기괴괴한 이야기는 예측불허라서 그런지 존이라는 녀석이 뒤에 어떤 행동을 할지 불안하면서 기대가 된다. 등장인물도 많지 않다. 주로 한 가족이 전부인데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다. 아빠로는 너무 재미있게 봤던 엑스터의 마이클 C 홀, 엄마 역의 제니퍼 엘은 여러 영화에 나왔지만 하정우가 나왔던 더 벙커(여기도 벙커네)에 나왔다.

누나로 나오는 배우는 아주 유명한 타이사 파미가. 타이사 파미가는 사실 언니가 더 유명하다. 베라 파미가로 베라 파미가 역시 하정우와 꽁냥꽁냥 하는 영화 [두 번째 사랑]에 나왔다. 그때의 베라 파미가의 미모는 하늘을 뚫고 나갔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존은 좀 남다르다. 질문이 아주 많은데 연결되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무작위 마구잡이로 질문을 하는 이상한 아이다. 벙커 속에서 깨어난 가족이 벙커 위에서 무표정으로 쳐다보는 존에게 꺼내 달라고 하지만 그저 계속 보기만 하는 존. 그리고 먹을 걸 던져준다.

그러면서 존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낸다. 엄마가 없다고, 아빠가 없다고 전혀 슬퍼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하루에 한 번 정도 먹을 걸 던져주던 존이 먹을 걸 던져주는 걸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면 가족은 이틀이고 그냥 굶을 수밖에 없다.

존은 왜 그러는 것일까. 아주 위태위태하고 엉망처럼 보이지만 느긋하고 평온한 존.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흥미롭다. 13살짜리 소년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 뭐든 지가 테러블 쪽으로, 안 좋은 쪽으로 마음을 먹으면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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