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세 편으로 이루어진 독립영화. 세 편 모두가 살뜰하게 재미있다. 요런 영화들이 한국 영화의 장점 같다.

영화를 통해 사랑을 알아가는 세 편의 영화 첫 영화는 마치 우디 알렌의 초기 작품을 보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 주인공은 나이트클럽에서 만나서 영화 보러 가자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가 일하는 중국집으로 가서 그녀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내용이다. 우디 알렌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두 번째 독립영화는 영화학도, 종사자들이 보면 흠뻑 빠져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찍고자 하는 초짜 감독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그런 대사가 나온다. 영화를 하려는 게 아니다 너는 감독을 하고 싶은 거야. 이 대사는 영화뿐 아니라 작가, 화가에게 전부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프레임 속의 세계, 그게 현실인지 영화인지. 그리고 그 모습을 또 프레임 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프레임 밖에서 보는 세계와 보이는 세계 속 사람들은 진짜 관계일까 영화 속 관계일까.

세 번째 영화는 구교환과 이옥섭 감독 두 사람의 우당탕탕 알콩달콩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구교환은 구교환으로 나오고 임성미가 이옥섭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연기를 너무 잘해.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주조연들이 전부 연기가 좋다. 박혁권이 나오는데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너무 웃겨.

여백이 기분 좋게 틈을 메꿔주는 것 같은 영화다. 서투른 자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멋지고 거짓 없이 사랑에 몸을 던지는지.

영화는 세 편인데 감독은 네 명.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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