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독이 그렇듯이 존 카펜터 역시 초기 작품은 수작이다. 어쩜 이렇게 표현을 잘 했을까 싶다.
경찰서로 달려드는 갱단들은 그야말로 오직 신념 하나만 있는 좀비떼처럼 보인다. 창문을 넘고, 벽을 뚫고, 방해물을 지나 경찰서에 있는 사람들에게 달려드는 좀비떼 같은 이 모습은 이후 많은 영화에서 오마주를 한 것 같다.
갱단들이 사람을 죽이는데 망설임 없는 것도,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 모습도 좀비와 흡사하다. 좀비 영화에서 가장 쓸모없는 감정이 좀비로 변한 가족에게 향한 마음이다.
영화 초반에 한 여자아이가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고 잘 못 샀다며 다시 가는데 거기서 갱단을 만나는데 바로 아이에게 총을 쏴 버린다. 갱단은 좀비처럼 아이고 어른이고 가리지 않고 죽여 버린다. 존 카펜터 감독이 그냥 가감 없이 연출을 해 버렸는데 그래서 갱단의 존재가 더욱 좀비처럼 보였다.
고전 서부극과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존 카펜터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갱단들은 대사도 없고 무표정으로 몰려다니며 경찰서에 닫힌 사람들을 죽이려 든다. 경찰서 건물의 모든 전화선을 끊어 놓고, 이사 문제로 전기는 새벽에 끊어지기로 되어 있는 엉망진창인 상황.
자본을 들이지 않고 이토록 기가 막히도록 잘 뽑아낸 연출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