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상탈출 시리즈가 찰턴 헤스턴의 70년대부터 해서 앞으로도 또 나온다. 그리고 모든 혹성탈출 시리즈가 재미있다. 그렇다면 혹성탈출 시리즈가 왜 계속 나올까. 그리고 나오면 왜 다 재미있을까. 왜 우리는 혹성탈출 시리즈에 열광을 할까.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침팬지, 유인원들은 인간처럼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보통 동물들은 우두머리와 2인자가 맞붙어서 이기는 자가 서열 1위로 올라선다. 그리고 모든 것을 독식한다. 하지만 침팬지는 인간처럼 정치적으로 집단을 다스린다.
우두머리 수컷 침팬지가 모든 암컷을 독식하지 못한다. 아니 독식하지 않는다. 반란이 일어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침팬지 사회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서열이 낮은 침팬지가 서열이 높은 침팬지에게 인사를 하늗데 이는 침팬지들간의 존경과 복종을 의미한다. 인사를 하는 방식은 전부 제각각이다. 머리를 흔드는 놈, 허리를 구부리는 놈, 손을 흔드는 놈 등.
침팬지와 인간의 비슷한 점은 이상하게도 우두머리, 권력을 거머쥐면 보안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힘이 없는 자들을 위하는 정치를 한다. 여기서 인간과 침팬지가 분리가 되는데 인간의 이런 생물학적 기초는 진화를 통해 만들어졌지만 침팬지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과는 다르게 유전자가 그렇게 하고 있다.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 – 권력을 가진 침팬지는 힘이 없는 침팬지들을 위해서 행동을 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고 이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서열을 만드는 습성, 이런 행위를 유발하는 심리와 행동의 기저에 놓여있는 유전자는 침팬지와 인류가 다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그럼 침팬지는 서열 1위가 어떻게 바뀌는가. 서열 2나 서열 3이 서열 1위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날이 있는데 이게 바로 정권교체의 반란의 시작되는 시기다. 인간처럼 침팬지 서열 2, 3위가 연합을 해서 서열 1위를 밀어낸다. 일대일 맞 싸움이 아니다. 이때 유열사태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동안 서열 1위가 힘이 없는 침팬지들에게 보안관 행동을 한 이유는 이런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두머리는 약자 편을 들어서 수를 맞춘다. 암컷 침팬지들도 리더가 있다. 나이가 많고 친한 암컷이 많은 암컷이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데 정권교체가 일어날 때 싸움에 개입을 한다. 여기서 수컷과 방식이 다르다. 수컷은 보안관 행동으로 자신의 지지 침팬지들을 모으지만, 암컷은 공감의 바탕을 둔 개입을 한다.
이들의 정치는 인간과 흡사해서 암컷 우두머리가 수컷 우두머리의 음식을 손에서 들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육식 동물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침팬지 사회에서는 수컷이 그럴 때 가만있는다. 그래서 정치를 잘하는 암컷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왜냐하면 침팬지들도 연합을 잘하는 수컷이 인정을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젊은 수컷이 도전해 와서 우두머리 자리를 잃게 된다. 여기서도 권력이라는 건 살얼음 판이다. 적절한 보안관 행동 80%와 그 외 20% 정도로 공감에 둔 정치를 해야 우두머리 자리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런 모든 실제 현상을 영화에 녹여 냈기 때문에 혹성탈출 시리즈는 나오면 재미가 있다. 70년대 혹성탈출 시리즈가 타임리프 이야긴데 어쩌면 거기가 더 침팬지 사회에 입각한 이야기에 가까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