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김장하를 봤다. 대단히 충격적이다. 뉴스와 유튜브를 도배하는 어른들과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어른이었다.

어른이란 무엇인가, 뭐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보는 중간중간 들판이나 보리밭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여준다. 나비의 날갯짓은 중력을 무시한 비행이다. 강하게 끌어당기는 지구의 엄청난 힘에 대항하는 나비는 힘은 없지만 저항을 하며 자신만의 비행을 한다.

그 모습이 어른 김장하의 모습처럼 보여서 울컥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청탁을 받아서 교사채용 부탁을 거절했더니 교육청에서 감사가 내려왔다. 그는 말했다. “비교적 깨끗하게 살아 왔다는 것. 그게 가장 큰 힘이었다.”

“옛날에는 약값을 기술료라고 해서 엄청 많이 받았거든. 나는 기술료보다는 수가를 줄이겠다. 내가 돈을 벌었다면 결국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내가 그 돈으로 호의호식할 수도 있었고 호화방탕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서 차곡차곡 모아서 사회에 다시 환원하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이었다.”

영화는 초반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김장하의 표정이 점점 변하더니 영화가 끝날때는 밝아져서 끝난다. 감탄보다는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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