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가 어느 날 생겼다. 아무 말 대잔치 하는 곳이라 열심히 아무 말을 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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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예전부터 마녀사냥을 해서 자기 위안을 삼으려는 유전자가 있어서 몰려들어 한 사람을 죽이는데 적극적이 된다.

죽이는 댓글 한 줄에 정의롭다는 뿌듯함으로 매일을 보내는 사람을 우리는 쓰레기가 부른다.

동료의 죽음을 추모하면 달려가는 쓰레기는 불에 태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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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 정점을 찍으면 내려오는 길밖에 없으니 평행선을 이루면서 길게 살아가는 게 좋다는 말들이 많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정점을 찍지 않는 것이 아닐까.

비록 떨어질지라도, 바닥까지 추락하더라도 꼭대기에 올라 거기서 밑을 한 번이라도 내려다보고 싶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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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죽어야지 같은 말은 정말 거짓말이다.

우리 엄마만 봐도 저 말을 가끔 하는데 막상 아프면 나 죽는다며 주위를 얼마나 괴롭히는데.

나이 든 사람에게 곱게 늙었네요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곱다는 말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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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에 단편 소설집을 출간했는데 홍보도 하지 않고 무명인데 500명이나.

2년 전에 밀리의 서재에서 연락이 와서 전자 출간을 하게 되었다.

10년 전에 소설이 쓰고 싶어서 매일 쓰기 시작했다.

전자책 출간이 꿈이었는데 꿈을 이루고 나니 또 다른 꿈이 생길 것 같다.

매일 글을 쓴다는 건 매일 밥을 먹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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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게 별거 아닌 것이 아닌 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영화 보는데 패딩 소리가 영화 보는데 방해될 정도로 거슬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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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조깅을 함으로써 올해는 5일 빼고는 매일 한 시간 이상 조깅을 했다.

꾸준함이라고는 없는 나였는데 벌써 몇 년째 거의 매일 달리고 있다.

매일 비슷한 거리를 달리지만 늘 다른 사람들과 풍경을 마주하고 계절이 바뀌는 걸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낀다.

덕분에 십 년 전에 입었던 옷도 아직 입을 수 있어서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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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도 배부르면 앞에 있는 토끼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잖아.

배고프지 않아도 때가 되면 밥을 찾아 먹는 건 인간밖에 없다.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괴롭히고 재미로 가지고 놀다가 죽이는 것도 인간밖에 없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존재는 인간일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감금하는 인간을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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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는 무섭고 공포스럽기보다 슬프고 안타깝고 또 슬프기만 하다.

이번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라고 해서 그런지 경성크리처는 애틋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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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좋은 일 많이 일어나기보다 안 좋은 일이 안 일어나는 게 훨씬 좋다.

행복한 일이 많기보다 불행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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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본 지진 났는데 일본은 독도에 해일주의보를 내리고 우리나라 정부는 독도를 우리나라 땅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KBS에서는 일본 지진 뉴스를 내보내면서 지도에 울릉도까지만 표시를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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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싶을 때 오히려 시끄러움 속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

소음 속에서 하나의 소리를 찾을 수 있다.

소음공해는 시끄럽지만 소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해 준다.

아침부터 너무 시끄럽다.

곧 소음이 가득한 sns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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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떨어졌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을 먹어야 할 텐데.

아픈 게 싫어서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이 떨어졌다.

아파서 누워있는 것도 싫고, 아파서 모호한 정신으로 부옇게 보이는 세상도 싫어서 약을 먹어야 한다.

아무리 찾아도 약통에 약이 없다.

약이 떨어질 리가 없는데 약이 없다니.

이럴 때 무력감을 느낀다.

아픈 것과 다르게 무력감은 무럭무럭 자라서 생각을 갉아먹고 뇌를 씹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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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증오는 왜 암보다 더 강력하게 세력을 넓혀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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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으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면 응 그래, 하지 말고 무엇 때문에 그런지 지금 당장 물어보라고!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에 힘이 자꾸 붙어서 공격하게 된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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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에 섹스 이야기는 왜 이리 많지. 전부 섹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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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의지 하나만 있는 사람은 좀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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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경상도인데 도대체 경상도에서 누가 키스를 입술 박치기 한 번 조져보까 라고 하나.

아무튼 경상도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말도 잘 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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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질환이라고,

어디에서 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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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레스토랑에 갔는데 직원이 메뉴판을 건네주면서 화장실은 저쪽이고,

불이 났을 땐 비상구는 저쪽으로 대피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해서 직원도 너무 멋지게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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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잠을 원하는데 머리를 잠을 거부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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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다.

0과 1 사이의 시간 같은 아침 7시.

하루가 지나가고 하루가 시작하는 시점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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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협박했는데 누구는 협박범이고 누구는 협박여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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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의 6살짜리 아이를 봐주면서 종이인형을 낑낑 거리며 자르고 있으니 아이가 나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었다.

마치 귀여운 강아지를 격려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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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내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소심함이다.

소심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한 사람이라도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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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 다들.

이야기가 잘 통한다는 건 생각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생각이 비슷해야 이야기가 당연하지만 잘 통할 테니까.

성격도 비슷하면 정말 잘 맞겠지.

그런데 말이야,

이야기가 잘 통하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에게 실망하면 그 배신감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몇 배는 클걸.

코뮌이 망하는 모습을 역사적으로 우리는 많이 봤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종교가 불안한 것도 그래.

그래서 삶이 힘들고 인간관계가 어렵단 거야.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 오히려 잘 맞아서 오래오래 잘 사는 사람들이 많아.

으이그 그 인간이,라며 욕을 해도 어쩌면 나와 맞는 게 잘 없어서 시간을 들여 맞는 걸 찾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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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

성격이 안 맞아서 헤어진 게 아니라 싫증이 나거나 싫어진 거지.

한 가족도 서로 성격이 안 맞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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