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안성탕면이야!


라면을 끓인 건 순전히 토마토 때문이다. 근 몇 년 동안 일반 토마토를 먹지 않고 대부분 방울토마토만 먹어 왔는데 얼마 전에 일반 토마토를 구입을 했다. 일반 토마토지만 방울토마토보다는 큰데 우리가 알고 있는 토마토보다는 좀 작은, 그런 토마토였다. 그러니까 한 세 번 베어 먹으면 다 먹어지는 정도의 토마토다. 근데 너무 맛있는 것이다.


방울토마토도 요즘은 너무 달아서 이거 뭐야? 할 정도가 되었다. 좀 가격이 저렴한 방울토마토는 아따 마 정말 맛에서 멀어졌고. 그래서 중간 토마토를 먹었는데 예전 어린 시절 여름에 엄마가 쑹덩쑹덩 썰어서 설탕을 착 뿌려주던 그런 토마토의 맛이었다. 그래서 우걱우걱 하루에 한두 개씩 먹게 되었는데.

이걸 다시 사러 갔더니 없었다. 그래서 큰 토마토를 구입했다. 야심 차게 한 입 콱 깨물었는데 너무 딱딱했다. 그리고 맛이라고는 어후. 맛이 없어도 이렇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그냥 산에서 뜯은 풀을 먹는 맛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걸 다 먹으려면 라면에 넣어서 같이 끓여 먹는 수밖에 없다. 일단 라면에 들어가서 같이 폴폴 끓게 되면 맛있게 된다.


내가 라면을 많은 종류를 먹어본 건 아니지만 몇 종류 먹어본 내 나름대로의 결과 계란을 풀어 먹기 에는 안성탕면이 최고다. 안성탕면에 계란과 파가 잘 어울린다. 거기에 토마토를 넣어서 끓였는데도 맛있다. 저기 하얀 거, 살포시 드러나는 저 하연 저거, 저건 바로 떡국떡이다. 젓가락으로 휘저으면 넙치처럼 바닥에 떡국떡이 먹음직스럽게 붙어 있다.


라면은 언제 먹을 때 가장 맛있을까. 지금이다. 바로 지금 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라면을 먹으며 그만 실수를 한 것이 뉴스를 보고 말았다는 것이다. 뉴스를 절대 보지 않으려고 정말 애쓰고 있는데 느닷없이 불어 닥치는 바람처럼 뉴스를 보고 말았다. 사흘 만에 행정업무는 다시 망가졌고, 빠니통렬은 헤헤 즐겁게 해외에 있고, 한국에서 열심히 이전에 행정업무 마비되었을 때 원인을 찾고 있을 줄 알았던 장관은 여기에 없고, KBS 뉴스에서는 영국방문한 장면을 5분 넘게 보여주고, 네이버 사회면에도 정작 나와야 할 뉴스(마약에 관련된 검사 의혹 뉴스는 1도 보이지 않는다)보다는 황의조 이야기만 도대체 몇 꼭지야. 세계에서 제일 물가가 비싼 뉴욕에서 파는 식빵보다 한국에 7배인가 더 비싸고. 정치인과 장관은 지방을 다니면서 총선에 관련된 행보를 하면서 전부, 모두 다, 국민을 위해서라는 말을 하는데 지금 현재 뉴스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말과 행보에 국민은 전혀 없다.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의 무시무시한 대사가 떠오른다.

"밖에 나가 보세요, 바뀐 거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은 그. 대. 로. 야."


좀 이상한 한국에서 무너지지 않고 매일 열심히 한국을 굴려가고 있는 일반인들, 국민들이 대단할 뿐이다. 개콘이 다시 나왔지만 왜 망하는지 정말 잘 보여주는 요즘이다. 영화가 왜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당기지 못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뉴스가 매일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는 요즘, 안성탕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유튜브를 뒤져 레이를 보자. 레이를 보면서 그냥 행복하자.


레이 아가씨 T예요? 큐티? 프리티? 애프터눈 티~☕️ https://youtu.be/rWY98qqgrBs?si=RWYZ3ifFOGIhx8Kf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