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와 전청조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기사가 나오고 있다. 사람들에게 피로감과 더불어 재미를 주고 있다. 가장 활발한 댓글이 이 두 사람의 기사에 모여있는 것 같다. 사실 전청조에 관해서는 대중의 대부분이 다 안다. 이제 더 이상 나올 것도 없고, 전청조는 입벌구지만 일단 모든 것들을 자신의 입으로 떠벌떠벌 말을 했고 구속이 되어서는 변호사를 통해서 전달이 되었지만 새로울 것이 없다. 모든 사람들이 전부 다 알게 되었다. 초반에 전청조에게 쏠렸던 관심은 이제 남현희로 쏠렸다. 아직 피고인은 아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어서 10시간 조사까지 받았다.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나는 당했다’라는 눈빛을 기자들에게 보이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지금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사기전문 검사출신 변호사들의 반응은 남현희가 당했을 것이다,라는 반응이고 그에 따른 대중의 댓글이 재미있고, 기자나 사기전문 변호사가 아닌 변호사들의 반응은 가담까지는 아니지만 공모는 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아니지, 공모는 아니지만 가담 했을 것이다, 인가?. 여하튼 사기전문 변호사들은 자신도 전청조에게 깜빡 속아 넘어갔을 거라며 남현희가 당했다는 반응인데 이에 사람들의 댓글은 그 정도로 전문가라 할 수 있나,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에 전문가까지 속는다면 전문가라는 말을 빼야지 같은 반응이 재미있다.


그러나 지금 하려고 하는 말은 이런 말이 아니라 한 사람, 즉 남현희가 단제 즉 펜싱협회를 완전히 망가트릴 뻔했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거대한 단체, 시간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단체나 협회가 그동안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었어도 한 사람 때문에, 아차 하는 순간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남현희의 기사에는 전청조와 만남을 가지고 있을 때 펜싱협회에 출처를 밝히지 말고 30억을 투자한다고 했다. 그런데 투명하지 않은 돈을 받으면 펜싱협회가 곤란해질 수 있으며 협회 통장이 못 쓰게 될 수 있다며 거절했다. 생각해 보면 이 30억이라는 돈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마어마한 돈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돈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절대 투자받을 수도 없는 돈이지만. 아무튼 거절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액수의 돈이다. 30억이면 펜싱 협회에서 이런이런 곳에 얼마를 사용할 수 있고, 또 이만큼의 돈은 여기에, 하면서 협회가 발전하는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투명하게 출처를 밝혀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그 돈이 30억이라는 큰돈이라도 받을 수 없다는 관계자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펜싱협회는 남현희 한 사람 때문에 나락으로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대중에 한 번 미움을 받으면 이런 협회는 또 힘들다. 안 그래도 클래식계와 체육계 쪽은 비리가 심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남현희와 전청조 사기꾼의 돈을, 그것도 출처를 모르는, 피해자들에게 나왔을 돈을 투자받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면 협회는 망가질 수 있다.


그렇게 투명하게 운영하는 게 당연한 방식이지만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그 관계자가 정말 대단하게 보인다. 이상하지만 그런 대한민국이라서 씁쓸하다. 잠들 때 잠옷으로 갈아입고 잠이 드는 것처럼 당연한 것을 했을 뿐인데 그 당연한 것이 대단하게 보이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라니. 적어도 펜싱협회는 투명하고 정의롭게 운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 협회 관계자는 남현희는 전청조를 데리고 펜싱협회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가지 못하는 곳도 자신의 투자자라며 전청조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한 것도 막았다고 하던데, 남현희 하나 때문에 펜싱협회가 추락하는 것을 잘 막아냈다고 본다.


더불어 전청조는 남현희의 제자를 폭행한 것을 자백했다. 훈육 차원에서 폭행을 했다고 했고, 그 학생은 기절까지 했다. 남현희는 지도교육자 자격까지 있으면서도 성폭행을 당한 학생을 분리조치 하는 것도 없이 학생 어머니에게 대학의 누군가를 알고 있어서 들어갈 수 있게 해 준다는 뉘앙스로 문자를 보낸 것까지. 남현희가 사기 공모를 했니 마니 보다 이제 이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조사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남현희는 현재 마치 기분이 태도가 된 것 같은 모습이다. 자신을 비판하는 대중을 향해 나는 결백하다고!라는 것에만 꽂혀서 가는, 오로지 하나의 의지만 가지고 있는 좀비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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