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비용
전청조와 남현희의 콜라보가 난리난리다. 이런 개 난리도 아닌 난리를 보면서, 처음에는 둘이 결혼한다 했을 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전남편에 대한 미움 때문에 보여주기식으로 밴틀리 받으며 자랑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동안 이런저런 우당탕탕해서 지금은 전청조는 체포되었다.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남현희는 바보라는 수식어로는 모자라고 등신등신 이런 상등신이 있나 할 정도로 온 국민을 상대로 고소 망발을 날리다가 나중에는 이런 웃음을 주다니. 정말 드라마 작가들, 영화 각본가들은 긴장 타야 한다. 영화, 드라마보다 청조와 현희 콜라보가 더, 훨씬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지금 그 어떤 영화를 봐도 이거보다 재미가 없다.
이 둘의 콜라보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건사고를 전부 빨아먹는 블랙홀이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관련 사건부터 초등학생이 초등학생을 리코더로 때려서 각막이 손상된 김승희 의전비서관 딸내미 사건까지 전부 빨아먹어 버렸다. 유튜브, 공중파 뉴스에서 전부, 온통 전청조와 남현희 콜라보의 기사가 도배를 하고 있다.
남현희는 조카 문제에, 제자 문제에, 그 짝은 또 경호원과 남현희 사촌의 딸이 눈이 맞아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돈 문제 때문에 남현희를 찾아오고, 남현희 동생의 딸이 전청조에게 맞았는데 뭐라더라? 집에 들어오지 않아서 아빠에게 혼나면서 한 대 맞고, 그 딸이 경찰에 아빠를 고소해서 경찰에서 아빠와 떨어트려놓고, 그 와중에 아빠는 딸을 만나지 못하니까 전청조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욕설이 오고 가고, 남현희 여동생은 남편 옆에서 그냥 전화를 끊으라고 울부짖으며 소리를 지르고. 오늘은 또 전청조와 결혼하기로 한 30대 남자가 사기를 당했다고 나타나고. 스고이하다 정말.
전청조가 인터뷰를 눈물을 흘리며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방법을 찾는다고 했는데 디스패치는 그 와중에 전청조가 뒤로는 중국으로 밀항하려는 배를 알아보고, 밀항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전청조는 수중에 돈이 없어서 전청조 엄마통장에 돈이 있어서 빼오라고 경호원을 시켜서 보냈는데 전청조 엄마는 경호원을 쫓아서 보내버리고. 이건 뭐 어벤저스보다 더 재미있다. 어벤저스가 처음 나왔을 때 경이로움으로 봤었는데 실로 이 둘의 콜라보가 경이롭기 그지없다.
현재 이 사건의 가장 큰 수혜자는 뉴욕 돈가스다. 그 집은 지금 줄을 서서 먹어야 할 판이고 먹고 인정하는 사진에는 아이엠 하며 요즘 밈이 따라붙어서 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체포했으니 48시간 안에 뭔가 혐의를 잡아야 한다. 전청조의 고환을 빨리 찾아서 수거하는 게 수사에 도움이,,,,
표창원은 전청조가 치밀하게 준비를 해서 계획했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사실 머리가 좋아서 치밀하게 계획했다기보다 전청조는 그동안의 생활자체가 이런 식이라 머리를 굴리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 늘 그렇게 살아와서 살아온 대로, 프로그래밍대로 행동을 하는 것이지 싶다. 물론 나는 전문가는 아니고 그저 나의 생각일 뿐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전청조는 중간중간 빙구 같은 모습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뉴욕출신이라고 해놓고 요즘 밈으로 떠 돌고 있는 그런 영문한글 합성한 문자나(자신은 자기가 정말 이렇게 문자를 보내면 상대방이 자신을 뉴욕출신으로 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 알 거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남현희와 결혼한다며 얼굴을 전부 드러내고 인터뷰를 한 것(이전에 이미 사기로 수감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을 보면 뭐 이런 빙구 같은 놈이 있나 싶다.
이번에 체포되어서 또 뭔가 전문가들이 붙어서 이야기를 하고, 또 그래서 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뭐니 해서 관심이 필요하네 마네 하면 정말 미워할 거야. 전청조는 사기꾼 기질이 강하게 있는 모양이다. 마지막에 인터뷰한 영상만 봐도 알겠지만 입벌구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그냥 막 흘러나온다.그냥 1부터 10까지 다 거짓말이다.
전정초는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쏟아내고 외모도 신뢰가지 않게 생겼는데 왜 사기를 많이 당할까. 사기를 당하는 것에는 얼굴이 잘생기고, 말을 잘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가 사기를 당하기 쉽다. 말이 앞뒤가 맞지 않고 어눌하며 얼굴이 못 생기면 사기를 당할 가망성이 높다. 왜냐하면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에이 거짓말이죠?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청조의 저렇게 어눌한 거짓말에 사람들이 사기를 당한다는 건 후광효과와 보호본능 때문이다.
일본에 사상 최악의 꽃뱀 우에다 미유키 사건이 있다. 대단한 꽃뱀으로 올해 초 교도소에서 밥을 먹다가 질식해서 숨진 여성인데 남자들을 꼬셔 사기를 치고 그것도 모자라 두 남자를 살해했다. 남자들이 우에다에게 넘어왔는데 얼굴이 못생겼다. 이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놓은 안협소 채널을 보자.
https://youtu.be/sZIY8MmVsrY?si=AFxv2CVuMYxi4Vqq <= 안협소
그렇다면 전청조 같은 사기꾼이 우리나라에 왜 이렇게 많을까.
김태웅 의장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나라는 신뢰비용이 들지 않는 부분이 많은 나라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끈 덕분에 거기에 충당하는 비용이 들지 않아서 그 비용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 간혹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카페에서 자신도 모르게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화장실에 갔다가 와서는 아! 내가 한국사람이 다 되었구나. 싶을 때가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테이블 위에 가방을 올려놓거나, 노트북 심지어는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화장실에 가도 그 누구도 노트북을 가져가거나 휴대전화를 훔쳐 가지 않는다. 신뢰 덕분이다.
특히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이 택배라고 한다. 아파트 복도에 택배가 문 앞에 널브러져 있어도 그 누구도 그 택배를 들고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시티브이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라는 질문이 있는데 런던의 6. 6%, 베이징의 몇 퍼센트더라? 아무튼 세계 1, 2, 3위의 도시에 비해 터무니없이 카메라가 적다. 즉 신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적게 든다. 만약 신뢰가 바탕이 없다면 경찰을 부르고 카페는 한 동안 장사에 지장이 있고 매니저가 나오고 사람들이 커피를 대기하는 등,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 신뢰비용이 하루, 한 달, 일 년 정도 쌓이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특히 기차를 탈 때 예전처럼 일일이 수검하여 펀치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으로 치면 하루에 몇 만 명, 돈으로는 얼마, 시간으로는 엄청난 시간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전청조 같은 사기의 나라, 사기꾼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다. 사람들이 서로 신뢰로 이어져 있는데 어째서 사기가 판을 치는 나라가 되었을까. 사기를 치는 건 신뢰로 묶여 있는 일반 사람이 아니라 권력을 지닌 사람, 부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들끼리의 리그 속에서 똘똘 뭉쳐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고 해 먹을 대로 해 먹어도 수감되지 않거나 들어가도 곧바로 나온다. 그래서 사기가 판을 치는 것이다. 미국의 사기를 다루는 학자(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한국을 엘리트 사기 카르텔의 나라라고 했다. 아주 예전부터 늘 이런 카르텔이 있어 왔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가 투명해진 요즘 그들의 행각이 드러나니까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뭘 어쩌지 못한다.
그래서 권력을 가지려고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다. 전청조의 꼴을 보면 알 수 있다.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면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되고 요만큼의 투자로 이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는 허황된 욕망이 꿈틀거리게 된다. 이것이 후광효과다. 사기는 사람들의 불온한 마음에 붙어서 점점 커진다. 그래서 사기가 사라질 수 없다는 현실이 허망하기만 하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독재자들의 권력에 혀를 내두르다가 그들을 처단하는 혁명을 이루었다. 프랑스나 영국에서 이미 오래전에 그렇게 했다. 피노체트의 이야기를 비틀어서 만든 영화 ‘공작’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오랫동안 독재자들은 권력을 휘둘렀다. 거기서 죽어나는 것은 일반 서민들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요,라는 망발을 한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단두대에서 목이 날아간다. 그렇게 사람들은 독재자들을 혁명으로 끌어내렸는데, 그런데 혁망가들에서, 일반 사람들에서 수장이 된 사람이 독재자들보다 더 악랄하게 사람들을 괴롭히고 사기를 치는 것이다.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 인간이란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되어가고 있고 되어 버렸다. 그래서 사기꾼이 점점 많아지고 판을 치는 나라가 되었다. 수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전세사기(뭐 다르게 불리는 말이 있던데)가 나오고 있는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수원에는 평균 4천 건의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지금은 만 팔천 건의 사건이 밀려있다. 그러니까 사건을 돌봐야 할,,, 아무튼 그렇다. 자세하게 쓰려고 해도 나도 무섭다.
이렇게 되면 신뢰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 삶의 터전이나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종교에 귀의하여 그 이후의 문제가 또 터지는 연쇄가 일어난다. 무한굴레의 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