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팸 앤 토미'의 예고편에 미트로프의 '아 두 잇 애니씽 포 러브'가 나온다. 미트로프는 거구의 록스타로 미식축구 출신이다. 오늘은 미트로프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니고, 미트로프의 노래는 정말 너무나 좋다. 90년대를 장식했던 수많은 록밴드 중 한 명이다. 영화에는 직접 나오지 않았지만 인기 있었던 두 영화에서 미트로프가 언급된다. 두 영화 전부 영국 영화다.


예고편 https://youtu.be/sJgH4y3raWc


하나는 '노팅힐'이고, 하나는 '러브 액츄얼리'다. 노팅힐에서는 애나 스콧과 함께 침대에서 같이 보낸 윌리엄 태커의 대화에서 미트로프가 등장한다. 미국에서 가장 이상한 밴드라면서 미트로프를 언급한다. 그리고 러브 액추얼리에서는 리암 니슨의 다니엘이 아들인 토마스 생스터가 분한 샘에게 미국의 미트로프도 이상하지만 음악을 하잖아 같은 대사를 한다.


그런 것을 보면 미트로프는 음악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도 무척이나 갈망하는 밴드가 아닐까 싶다. 미트로프의 노래가 팸 앤 토미의 예고편에 주욱 흐른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한 편의 영화 같다. 미트로프가 직접 등장하며 스토리 형식이다. 미녀와 야수를 오마주해서 사랑에 관한 노래를 록스타일로 부른다.


90년대는 그야말로 엠티비 또는 뮤직비디오의 세상이었다. 독보적이라면 에어로 스미스의 '겟 어 그립'의 노래들이 전부 뮤직비디오로 이야기가 이어지게 만들어서 정말 앨범의 수록곡을 뮤직 비디로 다 보면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특히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당시 가장 핫 걸이었던 알라시아 실버스톤과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 아르웬 역으로 나온 리브 타일러가 주연이었다.


 https://youtu.be/NMNgbISmF4I 에어로 스미스 뮤비 속 알라시아 실버스톤과 리브 타일러


리브 타일러는 이때가 대중에게 처음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에어로 스미스의 보컬 스티브 타일러의 딸로, 록스타가 아빠인 줄도 모르고 따로 떨어져서 살다가 티브이에 나오는 저 입 큰 록스타가 나와 많이 닮은 거 같은데? 그래서 찾아가서 뭐 이런저런 일을 거쳐 그래 내 딸아! 그렇게 해서 에어로 스미스의 뮤직비디오에 알라시아 실버스톤과 함께 출연하면서 지금의 배우가 되었다.


80년대 말 지구에서 제일 인기가 많고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라 할 정도의 밴드가 머틀리 크루였다.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와 파멜라 앤더슨의 섹스 스캔들이 나서 세계를 들썩이게 한 일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시리즈로 만든 이야기가 '팸 앤 토미'다.

파멜라와 토미


엄청난 수위의 이야기가 꿈과 희망의 디즈니 플러스에서 서비스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토미가 헤더와 헤어지고 파멜라를 만난 지 100시간 만에 반해서 결혼을 하고 요트 위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면서 두 사람만의 엄청난 섹스 비디오를 찍어서 금고에 넣어두는데 그게 도둑을 맞는데 온라인으로 배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난다.

영화와 실제


토미가 파멜라를 만나기 전 7년 간 결혼을 했던 헤더 로클리어는 톰 크루저와도 염문이 있었고 토미 리와 헤어지고 본조비의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의 연인이 되기도 했다. 헤더 로클리어에게 반한 토미가 헤더와 만나게 되면서 개판으로 생활하던 악동에서 좀 벗어나게 된다. 헤더와 결혼을 하면서 토미는 셀럽의 반열에 오르게 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한 지 7년 만에 이혼을 한다.

후에 파멜라를 만나면서 불꽃이 타오른다. 이 시리즈는 여기서부터 시작을 한다. 토미가 파멜라와 만나는 장면부터 보여준다. 주인공으로 릴리 제임스와 세바스탄 스탠이 파멜라와 토미를 연기하는데 처음에 릴리 제임스? 파멜라 같은 독보적인 섹시스타를 어떻게?라고 생각했는데 와아 릴리 제임스의 얼굴이 전혀 없다. 손짓, 말투, 몸짓, 몸매, 가슴 모든 게 그냥 파멜라 앤더슨이다.

이 시리즈는 절대 성인이 된 아들딸이라도 같이 봐서는 안 되며, 애인끼리도 같이 보면 안 될 것이고, 부부끼리도 같이 안 보는 게 좋을 거고 혼자 보거나 친구와 보는 게 낫다. 엄청난 수위다. 수위 조절의 실패가 이 시리즈다. 이런 고강도 수위의 시리즈가 아무튼 꿈과 희망의 디즈니에서 룰루랄라 송출했다.


토미 리는 지구에서 가장 악동인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이고, 파멜라 앤더슨은 베이워치로 섹시 심벌이었다. 머틀리 크루의 이야기는 영화 ‘더 더트’를 보면 된다. 얼마나 악동이며 정신줄을 놓고 록스타가 되었는지. 나는 학창 시절에 머틀리 크루를 퀸이나 엘튼 존보다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나 앨튼 존의 영화 로캣 맨보다 더 더트가 제일 재미있었다.

팸 앤 토미 2화에서 토미가 여자들에게 개미가 일렬로 가는데 약을 뿌려 코로 빨아들이는 걸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머틀리 크루보다 더 사고뭉치 오지 오스본을 말한다. 이 일화 역시 너무 유명해서 영화 더 더트에 그대로 나온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는 록스타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태어난 김에 록이나 하지 뭐, 이런 분위기다.


세계의 정상을 달리면서 앨범을 다 합쳐 5천만 장이나 팔이치운 머틀리 크루는 9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하강하는 분위기를 느낀다. 90년대를 휘어잡는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등장하고, 알라니스 모리셋 같은 아티스트들이 대거 등장해서 록 사장의 판도를 다 바꿔 버린다. 커트 코베인의 너바나는 등장하자마자 계속 1등을 먹었던 마이클 잭슨을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든다. 토미는 조금씩 그런 분위기를 느낀다.


제목이 '팸 앤 토미'로 파멜라가 먼저 나오는 건 파멜라에게 좀 더 집중되어 있는 이야기다. 파멜라는 섹시 심벌이지만 뮤지컬을 좋아하고 순수한 면모가 많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기에 사람들에게, 남자들에게 잘 넘어가는 경향이 짙었다. 릴리 제임스가 홀딱 벗고 나오는 장면이 많지만 그 굉장한 신체는 그래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실제 파멜라는 그 당시 그런 몸이어야만 했다.


섹스 영상이 온라인으로 배급된 것 때문에 법정에서 당시 파멜라의 몸은 노출된 채로 수많은 잡지와 영상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공공의 재산이라는 어이없는 판결을 받는다. 법의 나라 미국이라지만 90년대 미국 법정도 엉망진창이었다.


당시 야후 같은 첫 검색엔진이 시동 걸 때였는데 팸과 토미의 영상이 인터넷에 무료로 뜬다. 토미보다 파멜라가 더 타격을 받는다. 당연하지만 여자라는 이유였다. 법정에서는 이 같은 무료 유출도 공공성이라는 부분으로 인정을 한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파멜라에게 섹스 비디오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쳐다본다. 토미 역시 스트레스를 받지만 술집에서 술에 취해 자랑처럼 늘어놓는 모습이 파멜라와는 달랐다.


파멜라는 여자나 여배우가 아닌 한 인간으로 사람들에게 비치기를 바랐지만 모두가 그녀를 하나의 상품 내지는 포르노 배우 정도로 취급했다. 임신까지 하고 영화 배역은 엘리자베스 헐리, 킴 베이싱어에게 전부 내주고 3류 영화에나 나가야 했고 토미와 변호사는 자신의 마음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파멜라와 토미의 섹스 영상이 남자들에게는 욕구를 푸는 비디오 정도였다. 그런데 성인배우들, 여자 성인배우들에게 그 영상은 정말 신혼 첫날의 사랑하는 신혼부부의 달콤하고 사랑하는 눈빛의 파멜라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흔한 섹스비디오와는 다르게 두 사람의 사랑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행복해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비디오가 비추고 있었던 것이다.


수위가 높은 장면은 시리즈 중에 딱 한 번 나온다. 이 이야기는 파멜라에 맞춰져 있다. 안타까운 모습의 파멜라, 행복해하는 파멜라, 아이 같은 파멜라, 잠 못 드는 밤의 시애틀에 빠져 있는 파멜라 등 파멜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연기를 릴리 제임스가 기가 막히게 해내고 있다.


이 시리즈는 미국 샐럽들의 가십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 록스타 내지는 머틀리 크루를 좋아하는 사람, 파멜라의 이면을 보고 싶은 사람(이 이야기는 다큐로 제작된 올해 나온 ‘파멜라, 러브 스토리’를 보면 인간 파멜라를 알 수 있다), 90년대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시리즈 내내 많은 음악이 나온다)에게는 강추. 우리가 수업시간에 몰래 이어폰으로 들었던 수많은 음악이 죄다 나온다. 좋아 죽는다.

이 사진 너무 좋다, 영화 속에는 이 두 사람의 실제 모습이 전혀 없다, 연기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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