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비의 앨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다. 그래서 엘피, 시디로도 다 가지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시디는 찾아도 없고, 엘피(나에게 엘피가 한 100장 정도 있었다, 군에 갈 때 보관을 잘해달라고 친한 누나에게 맡겼는데 제대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다른 앨범은 카세트테이프로 가지고 있는데 데미스 루소스 앨범은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도 없고, 카세트테이프로 앨범이 남아 있다.


뉴저지 앨범은 대학교에서, 군대에서도 친한 사람들 생일이면 이 앨범을 구입해서 포장해서 선물로 사주었다. 그때 다양하지 않은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다. 여자애들은 어? 어,,, 그,, 그래 고마워, 또 앨범이네. 같은 반응이었다. 남자친구들이라고 좋은 반응은 아니었다. 저 새끼 또 앨범을 주네, 같은 반응이었다. 그래서 내 주위는 본조비를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본조비라는 밴드를 다 알고 있었다.


코로나가 덮치기 전 내가 조깅하는 강에서는 카누 세계대회가 개최되었다. 요즘도 슬슬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아무튼 그래서 여러 나라 선수들과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강변으로 몰렸다. 저녁에는 매일 축제 비슷했다.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먹거리가 있고. 코로나 이후 사라졌지만 강변에는 포장마차촌이 있었다. 그곳에서 술을 마시던 외국인들이 많았다. 우리도 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다가 본조비 뉴저지 앨범을 틀었는데 그들 역시 본조비의 팬이었다.


포장마차 안에서 술을 마시던 모든 이들이 ‘아일 비 데이 포 유’를 부르며 술잔을 높이 들었다. 바야흐로 꺼져가는 하루의 밤, 강가의 포장마차에서 떼창이 펼쳐진 것이다.


이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고 멋있는, 그래서 촌빨 날리지만 아 이래서 본조비구나, 하는 노래가 바로 리빙 인 신이다. 뮤직비디오가 스토리 형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본조비는 이후로 이런 스토리의 뮤직비디오와 내용의 노래가 많다.


잘생기기로는 리치 샘보라가 당시에는 좀 더 우위에 있었다. 노래에 욕심이 많았던 리치 샘보라도 본조비가 노래를 부를 때 같이 옆에서 부른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 모습이 잘 나온다. 본조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음감에서 떼창 하는 노래 1순위가 이 노래였다. 이 뮤직비디오가 야시시하고 확실하게 야하게 보이는 건 본조비의 목소리 때문이다. 이 앨범의 모든 곡에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 카우보이다. 이 노래 리빙 인 신에만 카우보이가 등장하지 않고 대부분 모든 노래에 카우보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컴 온, 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말이지 싶다.


Bon Jovi - Living In Sin https://youtu.be/VI2-ASiNCac


본조비를 좋아하는 팬들은, 메탈리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한 소리 듣는 이유가 말랑말랑한 록을 한다는 것, 그래서 그건 메탈이 아니야,라는 것이다. 본조비는 신시사이저를 풍부하게 사용했다. 그래서 음악이 폭넓게 들린다. 진정한 메탈계에서 건반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때문에 본조비를 좋아하면 너는 저리 가, 같은 분위기가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이 노래, 레이 유어 핸즈 온 미는 건반이 함께 해서 이 노래가 얼마나 신나고 멋진 음악인지 알게 해 준다. 광분하는 관중들을 봐. 이때 존 본조비는 정말 지치지 않는 한 마리의 종마 같다. 부드러운데 거칠고 말랑말랑한데 단단하다. 그걸 본조비가 해내고 있었다. 한 마디로 멋있다.


Bon Jovi - Lay Your Hands On Me https://youtu.be/EhjSzibOIH4


베드 메드신도 너무 신나 버려서 올리고 싶지만 넘어가고, 뉴저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아일 비 데어 포 유를 들어보자. 이 노래가 딱 이 뉴저지 앨범을 표현하고 대표하는 노래이지 싶다. 우리는 이런 록을 해, 이렇게 부드러우면서 강렬하고 호소력 있는 노래를 불러, 그걸 너희들은 알 거야, 내가 부르는 이 노래가 너희들에게 가서 닿을 때 나의 마음이 전달될 거야, 같은 말을 하는 것만 같다.


바닷가 집 앞에 웨일스 출신의 존 아저씨가 하는 퍼브가 생겼었다. 그래서 자주 갔다. 존 아저씨는 브루스 스프링스턴을 아주 좋아했다. 존 아저씨의 퍼브에는 여기 바닷가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이 왔다.


존 아저씨는 한국인 아내와 재혼을 했는데 영국에 있는 가족과도 다 같이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그런 점은 참 부러웠다. 퍼브에 들락거린 지 몇 개월이 지났을 때 존 아저씨는 셔터를 일찍 내리고 새벽까지 같이 술을 마시기를 바랐다. 대화가 되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브루스 스프링스턴과 본조비로 서로 암약하는 사이가 되었다.


좀 더 친해진 다음에는 주말에는 늘 파티가 열리는데 그곳에서 본조비의 아일 비 데이 포 유를 다 같이 불렀다. 본조비는 누구나 다 좋아했다.


그래서 생각하니 노래는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을 생각하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전 세계가 좋아하고 스트레이키즈가 이번에도 빌보드 앨범 1위를 차지했다. 벌써 세 번 째다. 르세라핌의 이프푸의 쇼츠는 전 세계의 춤꾼들이 다 따라 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노래는 경계를 허무는 부드럽고 강력한 무엇이다.

존 아저씨


새벽까지 술 마실 때


여름의 퍼브 모습


여름에는 모히또지


주말에는 늘 파티


시끄럽게 해서 경찰이 온 적도 있음


내가 찍어서 붙여 놓은 퍼브의 모습


80년대 록의 세계에 한 번 빠져 봐.

Bon Jovi - I'll Be There For You https://youtu.be/mh8MIp2FO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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