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만 부를 돌파한 엄청난 원작 만화를 드라마로 만든 ‘당신이 해주지 않더라도’는 부부가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고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남편과 아내가 아닌 사람과 친밀해지는 그런 이야기다. 아이가 없는 5년 결혼 생활에서 점점 섹스가 사라진다. 결혼 생활에서 섹스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 일부가 결여되고 나서 점점 망가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다 나와 비슷한 고민의 회사 상사를 만나면서 집 안의 생활에서 못 채운 결핍을 회사에서 조금씩 채워간다. 현실적인 이야기다. 만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다. 네 주인공이 나오는데 한 명이 나오다.


배우 '나오'는 설국의 드라마 버전의 주연도 꿰차면서 승승장구해서 쉬지 않고 열심히 드라마를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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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한국인들에게는 기억에 남는 나오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녀는 2017년도 무명 시절 ‘링 사이드 스토리’라는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을 했다. 영화에서 비중이 너무 없어서 영화 소개란에 얼굴로 올리지 못하고 이름만 올라가 있다.


그 영화가 부국제에 초청이 되었다. 그녀는 부국제에 초대를 받지 못했지만 자신이 나온 영화제가 너무 보고 싶어서, 레드 카펫을 너무 밟고 싶어서 무작정 한국으로 왔다. 아무 준비도 없이 와버렸기에 백화점에 들어가서 원피스를 한 벌 구입하고, 화장품 코너에서 화장을 좀 해 주시면 화장을 한 화장품을 다 산다고 하고 메이크업을 받은 다음 호텔에 와서 자신이 나온 영화의 전단지를 50장 정도 직접 만들어서 영화제 입구에서 일본에서 온 배우인데 들어가게 해 주실래요?라고 했다.


하지만 초대도 받지 않은 자신이 무모했고 영화에 단역 정도로 나온 자신이 레드 카펫을 걸으며 영화제에 들어간다는 것이 자칫 영화에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려는데, 나오의 손을 잡아준 사람이 나타났다.


한 스태프가 당신은 일부러 일본에서 오셨죠? 작품에 나온 배우분이죠? 그러면서 그 스태프의 안내를 따라가니 한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의 옆에서 같이 나란히 레드 카펫을 걸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었다.


정지영 감독도 홀로 레드 카펫을 걷게 되었는데 나오에게 같이 걸어가자고 했고 대략 사정을 들은 정지영 감독은 나오에게 미소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라고 하며 에스코트를 해주었다. 그때 웃으며 걷는데 한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그 아이가 너무나 밝게 웃어 주어서 앞으로 지지 말자,라며 열심히 파이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오가 이 사연을 이야기를 했고, 거기서 부국제 스태프와 정지영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사연은 한국의 블로그를 장식했었다. 그때부터 정말 지명도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악바리처럼 열심히 해서 지금은 주연을 꿰차고 있다.


무엇보다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을 무모하게 해 버리는 실천력이 그 바닥에서 저 위로 올라가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 레드 카펫 영상을 보면 나오와 정지영 감독이 나란히 레드 카펫을 걸어가는데 왜 정지영 감독의 얼굴을 모자이크 했을까. 그리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일본은 잘 모르겠지만 나오의 사연은 한국의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무명인 나오에게 모두가 으쌰으쌰 해주고 있었다. 아무튼 실천력, 실행력으로 오늘 하루도 잘 보내기로 하면 잘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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