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지 오브 글로리 앨범은 영화 '영건 2'의 사운드 트랙이다. 무려 이 음악으로 존 본 조비는 골든 글로브를 거머쥔다. 그때가 몇 살 때야? 아무튼 당시 유행하던 로커헤어를 하고 아직 얼굴에 푸릇푸릇한 면모를 잔뜩 지니고 있었다.


이 영화 앨범은 몹시 좋고, 아주 좋고, 정말 좋다. 아마 이런 앨범은 이제 다시는 나오지 않겠지. 이 영화에 본 조비가 조연인가 엑스트라로 나온다. 나도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분명 나온다.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영화가 좋은 화질로 풀 영상이 올라와 있다. 물론 자막은 없다.


존 본 조비는 뭔가 외계인 같은 사람이라고 학창 시절에는 생각했다. 늙지도 않을 것 같고 전성기 때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 보컬을 지니고 있었다. 허스키의 그로울링으로 내지르는 이런 목소리에 우리는 환장했으니까. 거기에 피아노 실력이나 음악을 만드는 실력에, 무엇보다 그놈의 얼굴이 너무 잘생겼다는 거였다.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입술을 한 번 찡그리면 전 세계 여자들이 좋아 죽었다.


이 당시 존 본 조비는 넘사벽이었다. 잘 나가고 잘 나가는 록스타였던 것이다. 당시 록스타는 스포츠스타 그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게 본조비가 잘 나가던 중 혼자 솔로 1집으로 영화음악을 내며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독보적으로 잘 나가버린 것이다. 본 조비 그룹 안에 존 본 조비만큼 비주얼과 실력으로 라이벌이자 동료인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도 흥 하며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해버렸다. 두 사람의 사이는 좋지만 좋지 않았다는 가십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본 조비 노래들을 죽 들어보면 알겠지만 리치 샘보라도 노래를 부르는 파트가 많다. 곳곳에서 리치 샘보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몇 해 전에는 일본에서 홍 쇼핑으로 옷을 팔기도 했다고 하는데. 리치 샘보라는 옷을 너무 잘 입거든. 옷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어쩌면 비주얼이 존 본 조비보다 마초적이며 더 멋있기도 했다.


내가 중고딩시절에는 이런 가십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죄다 음악 감상실에서 디제이가 하는 이야기를 주워듣거나, 음악 잡지에 실린 가십 이야기를 보거나 했다. 아마 당시에 음악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악동이 엑슬로즈였다. 그래서 늘 사고뭉치였던 엑슬로즈의 이야기를 주머니 속에 숨겨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기도 했다. 뭐, 호텔 2층에서 자신을 찾아온 팬들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고 소란을 피우고 한 이야기 같은 것들. 엑슬로즈는 가십의 단골 메뉴였다.


여하튼 중딩 때 라디오에서 듣지 못하는 가십이나 이야기를 들으려면 음악감상실에 달려와야 했다. 그리고 이런 가십을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는 디제이가 할 시간에 맞춰서 와야 했다. 지금은 검색을 하면 존 본 조비와 리치 샘보라의 가십에 대한 이야기를 다 알 수 있으니 더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재미는 덜 한 것 같다. 오오 하며 듣는 그런 재미가 빠져 버렸다.


이 앨범의 모든 노래가 다 좋다. ‘네버 세이 다이’ 같은 노래는 신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딱 한 곡을 선곡하자면 아무래도 ‘산타 페’다. 시작부터 나오는 연주와 존 본 조비의 독보적인 보컬이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산타 페가 이 영화 영건 2의 이야기를 확 다 들려주는 기분이 든다. 산타 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높은 화질 HD로 나와서 오래된 영화 영상임에도 마치 작년에 나온 영화 같은 느낌이다.


미드 24의 히로인 키퍼 서덜랜드를 비롯해서 라밤바의 주연이었던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 에밀리오와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아주 당차고 돌도 씹어 먹을 것만 같은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영화보다 존 본 조비의 영화 사운드트랙이 더 인기가 좋았다.


존 본 조비는 실력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얼굴, 얼굴이 존잘이었다. 1, 2집의 촌빨 날리는 모습임에도 자신감 가득한 존잘 존 본 조비를 어떤 여자들이 마다할 수 있을까. 8, 90년대 록스타 대부분이 난잡까지는 아니지만 공연을 하거나 투어를 하면서 난잡에 비슷한 생활을 했다. 피지컬이 가장 튼튼하고 밤새 술을 마셔도 다음 날에 미친 듯이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매일 밤 여자들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 결혼해서 한 여자만 보며 지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것이다. 록스타들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금발의 섹시섹시 미녀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존 본 조비는 고등학생 때 만난 도로테아와 결혼을 해서 아직까지 잘 살고 있는 순애보 록커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지만 세바스찬 바도 일찍 결혼을 했고, 제임스 헷필드도 씹어 먹을 듯한 록스타였는데 딸아이 학예회 발표에서 기타를 들고 세션을 해줬다. 그 모습이 메탈리카 같지 않으면서 너무나 멋진 메틸라카 같은 모습이었다. 그 사진은 엄청 유명하다.


존 본 조비는 도 여사와 결혼하기 전에 한 번 헤어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다이안 레인과 잠깐 만나기도 했다. 그때 다이안 레인은 세상 끝자락 미모였다. 그러나 다시 도 여사에게 돌아와서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아들딸 낳고 잘 살고 있다. 아들이 밀라 바비 브라운과 사귄 데지.


본 조비는 앨범이 많아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다른 앨범 올릴 때 또 본 조비의 이야기를 하고 음악은 정말이지 온통 추억이다. 학창 시절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본 조비를 들으며 얼마나 행복해했었나. 창가에 앉아서 교복 안으로 이어폰을 빼내서 한쪽 귀로만 본 조비를 들었지만 행복충만이었다.  

다이안 레인과 즐거운 한 때


영건 2 사운드트랙으로 골든 글로브를 탔다. 이때 이미 도로 테아와 결혼을 한 상태다. 두 사람이 같이 시상식장에 나타났다.

다정다정


시간이 좀 흐른 후

도로 테아의 미모도 넘사벽


또 시간이 좀 흐른 후,

이때는 2014년인가 2016년인가 골든 글로브 노미네이트로 다시 한번 존과 도로테아 두 사람이 시상식장에 나타났다.  

이후에 심장 때문에 한 번 쓰러졌다는 소식이 트위터에 뜨기도 했다. 일전에 한국에 와서 존 본 조비는 그랬다. 한국분들이 제 노래 올웨이즈를 가장 사랑해 주신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그 노래를 예전처럼 부르지 못하지만 한국팬들을 위해 한 번 불러 보겠다.


오늘의 선곡은 영건 2 사운드트랙 중 산타 페 https://youtu.be/v5C6vAUVW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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