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것을 흡수해버릴 정도로 사랑하는 것도 즐겁기만 할 수는 없다. 행복으로 충만했던 나의 모든 것과 나는 커 갈수록 고통을 알게 되고, 상처를 받고, 그 상처는 흉터가 되어 영원히 나의 마음 어느 구석에 남아 있다는 것 또한 알지 못했다.

부모는 이혼하고, 여자 친구는 떠나고, 여동생들은 엄마를 따라 가버리고, 아버지는 초췌한 모습으로 일에만 몰두하고 나는 공황장애를 겪으며 그런 아버지 옆에 남아서 나의 모든 것인 영화에서도 멀어져 버렸다.

처음 영화를 보고 온 마음을 다 빼앗겨 버렸을 때의 나는 지금 없어지고, 그때의 나를 데리고 극장에 왔던 사랑하는 엄마는 아빠의 친구에게로 가버렸다.

구원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절망 끝에 가니 희망이라는 빛이 쪼그리고 앉아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만들어져야 하고, 사람들은 나의 영화를 봐야 한다.

나는 낙관을 보았다. 배고프지 않았다면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특별함은 특별하지 않는 평범한 것에서 나온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꺼내는 영사기 속의 나의 밝은 고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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