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는 희미하고 모호할 뿐이다. 삶과 종점과 죽름의 출발점을 누가 장담할 수 있나? - 에드가 알렌 포

영화는 베른이라는 형사가 사관생도의 죽음을 에드가 알렌 포의 도움을 받아 미스터리를 푸는 이야기다.

육사생도들이 한 명씩 실종이 되더니 어딘가에서 심장이 없어진 채로 목매달려 시체로 발견된다. 베른(크리스찬 베일) 형사는 육사생 중에 괴짜로 생도들에게 생각이 달라, 외모가 떨어져 따돌림당하고 수다쟁이에 시를 좋아하는 포의 도움을 받아서 수사를 이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범인이 밝혀졌음에도 영화 시간이 20분 넘게 남아 있어서 아 뒤의 이야기가 또 있구나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적어도 바로 앞전에 본 더 메뉴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헤리 멜링이 포를 연기했는데 실제 포와 싱크로 도대체 무엇? 해서 놀랐다. 엑스파일의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도 나오니 잘 봐야 함.

포는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도망가고 죽고 해서 담배 상인에게 자랐다. 공상에 잠기는 학생이었고 친구의 어머니는 사랑했지만 그녀도 일찍 죽어 버리고 그 상심에 시에 몰두했다.

포는 17세에 부유한 양아버지 덕분에 버지니아 대학에 들어가지만 매일 만취하고 도박에 중독되어 퇴학 당한다. 그럼에도 성적은 상위권.

포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양부 이름과 나이를 속여 미합중국 육군에 들어가고 거기서 임무를 잘 처리하여 특무상사까지 올라간다. 포는 이왕 이렇게 육군에서 잘나가는 거 장교가 되는 게 낫겠다며 뉴욕 주에 위치한 웨스트포인트의 미국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는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사관학교다.

하지만 친형 같은 윌리엄 형의 죽음, 독서조차 금지하던 강압적인 사관 분위기, 예민한 성격으로 상관과 동료와의 마찰이 심해진다. 이런 모습은 영화에서 포의 대사로 드러낸다. 그러면서 포는 다시 술독에 빠진다.

그리고 불명예 제대를 하는 바람에 물심양면 지원해 주던 양아버지는 포와 인연을 끊으며 호적에서 파 버린다. 이후 포는 육사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시집을 출판하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한다. 유명한 어셔가의 몰락이 있고, 검은 고양이나 셜록 홈즈보다 더 뛰어난 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탄생시켰다.

뒤팽이 사건 현장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뭐더라, 누가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인가? 에이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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