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서 즐겁게 놀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여자와 잠을 잔다고 해서 외로움이 사라질까. 어차피 혼자가 되면 다시 외로워진다. 인간은 혼자 외로운 프로그래밍으로 되어 있다. 인간은 그렇다.


모든 인간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 대부분은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며 보낸다. 하지만 나 외롭지 안 자고 주위 사람들을 늘 만나지만 주위 사람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할지도 모른다. 인간 모두는 자기중심적이어서 타인도 나처럼 같이 어울려 지내면 행복할 것이라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인간은 외롭지 않게 여생을 보내고 싶어 결혼을 하지만 한 침대에 들어도 결국 잠은 혼자서 든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 티브이에서는 고독사에 대해서 다루지만 혼자서 홀로 죽는 것이 가족이 다 있지만 보살핌 없이 홀로 죽는 것보다 낫다.라고 생각한다. 결국 인간은 죽음 앞에서 진실로 고독한 존재가 된다.


화요일 배캠에서 철수는 오늘 시간의 맨트다.


어떤 이는 바깥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생기와 활기가 넘친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기를 받아서 그렇게 된다. 반면 어떤 이는 바깥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지친 나머지 아무것도 못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를 빨려서 그렇다고 한다.


내향성이 강한 사람은 자주 사람들을 만나는 걸 기피한다. 친한 친구들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갔는 것도 횟수 조절에 나선다. 그에게 유익한 것은 친구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 아무리 허물없고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내내 함께 하는 시간은 그에게 부담이 된다. 그에게 만남의 시간은 짧고 진한 것이어야 한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다. 나는 고독만큼 같이 지내기에 좋은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이다. 그는 방 안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닐 때 더 외롭다는 사람이었다. 사람이란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여서 혼자 있거나 둘이 있거나 여럿이서 있거나 외롭기는 마찬가지. 그러니까 외로움을 벌려고 사람들을 만나는 건 잘못된 선택이란다. 사람들을 만나 기분전환을 시도해도 근본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철수는 오늘 고독에서 벗어나기보다 오히려 고독을 누리려는 사람들을 위해 시 한 편을 골랐다. 김현승의 고독의 이유.


고독은 정직하다

고독은 신을 만들지 않고

고독은 무한의 누룩으로

부풀지 않는다


고독은 자유다

고독은 군중 속에 갇히지 않고

고독은 군중의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고독은 마침내 목적이다

고독은 고독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고독은 목적 밖의 목적이다

고독은 목적 위의 목적이다


세상에는 절대 신까지 등지면서 고독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사교의 값어치는 너무나 싸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누군가를 너무 자주 만나는 바람에 서로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획득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사람과 사람사이 조금의 틈도 두지 않은 채 서로의 길을 막기도 하고 서로에게 걸려 넘어지기도 하는 친교가 심히 부담이 된다.


시인은 시를 통해 고독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강변을 매일 달리다 보면 늘 만나는 것이 달과 별이다. 달과 별은 이렇게 추운 계절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도 늘 외롭게 하늘에 떠 있다.


달과 별은 방향과 거리가 조금 달라지는 경우는 있지만 서로는 외롭게 하늘에 떠 있다.


길고양이 녀석도 홀로 외로이 나와서 낚시꾼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 날은 춥기도 춥고 최악의 초미세먼지로 인해 낚시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고양이 녀석 아무리 들어가라고 해도 나무 밑에 웅크리고 앉아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길고양이 녀석은 안다. 고독은 자유라는 것을.


달이 고독할까 봐 인공조명이 달을 비쳐주지만 달에게 가 닿지 않는다.


고독하고 어두운 하늘에

하얀 밤이 외롭게 내려오면

우리의 대화는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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