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발치에서 보던 크리스마스가 어느덧 발치까지 왔다. 크리스마스 영화는 역시 캐빈의 좌충우돌 생존기 지. 캐빈은 그날 이후 나의 마음에 공구리를 쳐버렸다.
캐빈은 성인이 되어서 2018년인가 ‘나 홀로 집에’를 패러디 해서 구글 광고를 찍었다. 패러디를 너무 잘 해서 사람들의 호평을 얻었다.
나 홀로 집에를 보면 재미있게 촬영한 장면들이 아주 많다. 캐빈이 홀로 남겨져 지낼 때 바보 도둑들이 봉고를 몰고 붕 가서 캐빈의 코앞에서 멈추는 장면이 있다. 다 기억하겠지? 그 장면은 실제로 촬영하면 너무 위험하니까 캐빈의 코앞에서 차가 후진을 하고 카메라를 거꾸로 돌렸다. 그래서 후진을 할 때 캐빈의 목도리가 차에 딸려 가는데 그게 본 영상을 보면 드러난다. 그러니까 봉고가 캐빈의 코앞까지 올때 캐빈의 목도리도 약간 앞에서 캐빈의 몸으로 붙는다.
원래 나 홀로 집에 가 불발 될 뻔 했는데 아실까. 원래는 워너 브라더스사가 제작을 맡았는데 제작비가 초과하니까 이런 애들 보는 영화에 더 이상 투자를 할 수 없으니 엎어라,라고 했는데 이런 사태를 예감했던지 각본과 제작을 맡았던 존 휴즈가 몇 주 전에 아무도 몰래 폭스사 간부에게 각본을 전했는데 폭스사에서 이건 대박이 날 것 같아!라며 제작을 끝까지 하게 되었다.
캐빈이 홀로 집에서 난장판을 만들며 신나게 노는 장면에서 썰매를 타고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번에 볼 때 잘 보면 스턴트맨의 얼굴이 잘 보일 것이다. 캐빈의 스턴트를 맡은 배우 레리 니콜라스는 30살인데 키가 캐빈만큼 작아서 캐빈이 밧줄을 타고 썰매를 타는 모든 대역을 했다. 캐빈 2는 물론 여러 영화에서 활약했다.
사실 캐빈에서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인물은 바보 도둑들이다. 그중에서 조 패시의 연기가 압권이었는데 조 패시는 캐빈 이전에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에서 욕설이 난무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 입만 벌리면 두세 마디마다 “씨발라먹을”을 집어넣어서 대사를 쳤는데, 그래서 캐빈에서 코믹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였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조 패시는 알아들을 수 없고 이상하게 말하는 신조어를 마구 내뱉으며 연기를 했다.
또 키 큰 바보 마브는 맨발로 찔리고 또 찔리고 유리를 밟고 눈밭에서 혹사를 당했는데 눈밭에서는 너무 추워서 고무로 된 발을 끼우고 연기를 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보면 눈밭에서 맨발이 좀 어색한 게 보일 것이다.
대가족 중에 가장 막내 풀러, 안경 쓴 귀여운 꼬마 애는 실제로 맥컬리 컬킨의 동생이다. 키에란 컬킨으로 아직도 배우로 연기를 착실히 하고 있다. 영화에서 풀러가 큰 아빠가 의자에서 일어나면서 의자에 얼굴이 딱 끼이는데 이 장면도 위험하니까 의자를 고무로 만들어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영상과 이스트 에그가 숨어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으면 유튜브에 여러 영상들이 있지만 그 중에 영사관 채널이 제일 좋음. 나 홀로 집에 1, 2.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많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