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스트는 또띠븐 킹의 그 영화 ‘더 미스트’의 드라마 버전이다. 총 10부작으로 시즌 1만 방영이 되었다. 또띠븐 킹의 ‘미스트’가 영화가 된 해가 2007년이고 10년 후에 드라마 버전으로 제작이 되었다.

10부작의 더 미스트는 영화보다 더 심오하고, 훨씬 호러적이고, 꽤 정적이다. 영화에서는 어떤 차원의 문을 열고 들어온 벌레들이 안개를 타고 인간을 잡아먹는다면, 드라마 버전은 좀 더 영적이고, 안개 저편의 어떤 존재들이 안갯속에 들어온 인간의 마음을 잠식하고, 몸속으로 벌레들을 밀어 넣어 죽음으로 몰고 간다. 그러니까 안개 그 자체의 무서움에 반응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처럼 두려움에 몸부림치는 인간 사회에 삐뚤어진 종교적인 믿음으로 파고드는 캐릭터도 구체적이다. 드라마에서는 어린아이도 이종의 존재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이 있던 주인공 여고생은 안갯속에서도 살아서 쇼핑몰로 들어오고, 죽은 아이의 엄마는 왜 내 아이만 보는 앞에서 죽어야 하는지, 왜 같이 갔던 저 여고생은 살아서 오는지, 점점 미궁 속으로 들어가기만 한다.

갇혀 있던 사람들의 과거에는 폭력, 강간, 동성애 같은 이야기가 섞이면서 공포와 괴물 그리고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재미있게 봤지만 시즌 2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더 미스트는 하나에 집중하지 못해서 일까 드라마도, 공포도, 괴물도, 인간관계도 뭔가 조금씩 어설프다. 10부작이니 만큼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잘 맞춰야 하는데 워낙 나오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야기가 늘어지고 산으로, 산으로 영차영차 간다.

하지만 초자연적 징그러운 괴물 벌레들이 인간을 죽여버리는 장면만큼은 영화못지 않는, 안개 그 자체의 무서움을 말하고 싶어 하는, 이번 팬데믹 훨씬 이전에 나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미스트를 집어넣으면 딱인  미드 ‘더 미스트’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