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페이퍼 시어터를 완성하면 이런 모습이 된다. 여러 개의 레이어를 합쳐서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내기에 불을 끄고 뒤에서 불빛을 비추면 더 예쁜 모습이 되는데 귀찮다


센과 치히로에서 센의 목소리를 낸 배우는 하야오의 영화 모두를 통틀어 실제 어린이인 12살의 배우가 했다고 한다. 하야오가 모노노케 히메 이후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예술가들과 별장으로 갔는데 거기서 친구의 웃지 않고 뚱해 있는 손녀를 보고 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아트 북을 보면 최초 가오나시는 저 얼굴에 녹색몸뚱이에 팔다리가(근육도 있고 털도 있는) 다 달려있는 사람의 형태인 괴물이었는데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가오나시를 연기한 성우는 유명한 배우인지 코미디언인지가 했는데, 에,,, 아,,,를 하더라. 영화 옥자의 목소리를 연기한 이정은 배우가 떠올랐다


마지막에 센이 유옥(온천탕)에서 나와 엄마와 아빠와 함께 빠져나가며 뒤를 돌아 볼 때는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상태라고 한다. 영화를 몇 번 봐도 잘 모르겠어서 만화책으로 다시 한 번 봤던 기억이 있다


지브리에는 지공예, 페이퍼 공예가 많다. 하지만 비싸다. 가장 만들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만드는 게 지브리 통틀어 저 유옥이다. 가격이 무려 70만원가까이 한다. 완성품이 아니라 종이로 일일이 다 만들어야 한다. 잘 만들면 영화 속 유옥의 모습과 완전 똑같지만 역시 인내와 차분한 마음이 없다면 70만원을 날리는 꼴이 된다


핫토이 제품 같은 피규어 완성품은 지갑과의 싸움이고 미니어처 만들기는 저렴한데 인내와의 싸움이고 디오라마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쉬운 게 없네. 지금도 조금씩 아디코 토끼 미니어처 시리즈 만들고 있는데 여러 번의 빡침의 바다를 건넜다


이번 센과 치히로 페이퍼 시어터를 만드는데도 뒤집어서 풀칠을 하는 바람에 빡침의 바다에서 잠시 방황을. 하지만 빡침의 바다를 무사히 건너고 나면 영화 속 한 장면을 탄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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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교관 2020-02-27 12:26   좋아요 0 | URL
정말 지브리 놈들 굿즈는 아트를 보는 것 같아요 ㅎㅎ
정교하고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떠올리게 만들고 ㅎㅎ
또 만들면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