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베 세이코라는 할머니 소설가가 있다. 28년 생으로 아직도 활발히 글을 쓰고 있는데 작년에도 ‘인생은 설렁설렁’이라는 책을 냈다. 이 소설가 할머니는 주로 연애소설을 쓰는데 우리가 잘 아는 ‘조제와 호랑이 물고기들’이 있다. 연애 이야기라고 해서 종잇장처럼 얇은 이야기가 아니고 일본의 가정, 결혼, 문화를 깊게 다루고 있다 .


두근두근 우타코 씨라는 소설을 읽어보면 늙는다는 것과 연륜이란 무엇인가가 잘 버무려진 격조 있는 비빔밥 같다. 두근두근 우타코 씨의 우타코 상은 77세로 옷 입는 것도 좋아하고 시야가 좁지 않고 옛것에서 머물러있지 않으려 한다. 우타코 상은 아무래도 다나베 세이코 본인을 캐릭터화한 것 같다. 이 소설에서도 사람이 나이 들어가는 것과 늙어 가는 것에 대해서 우회하면서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다


늙어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나이가 들어간다. 하지만 늙어가는 건 또 다르다. 신체의 외적으로는 손톱을 보면 알 수 있다. 손톱에 보이지 않는 줄이 가고 손톱 면이 구불구불해지면 늙어가는 것이다. 몸에 특별히 이상이 없고 아픈 곳도 없지만 손톱은 착실하게 늙어간다는 걸 알려준다


두근두근 우타코 씨를 읽어보면 우타코 할머니가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생활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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